클린랜드 라임 청소년 문학 50
마틴 쇼이블레 지음, 김완균 옮김 / 라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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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각종 방역조치가 시행되고 있다.코로나 예방이라는 명분은 인정하지만, 그 과정에서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제약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그런 제약이 지금 시점에서는 필요하다고 생각되지만 과연 어느 정도의 선까지 이뤄져야 할까?방역과 자유를 이분법적으로 갈라서는 안 되겠지만 그러나 자유를 무한정 희생시킬 수는 없다.코로나가 백신을 통해서 극복된 후에도 다른 전염병 혹은 그에 준하는 각종 긴급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그런 경우에 시민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어디까지 양보해야 될까?또 국가는 가능하면 시민의 권리를 보장해야 되는데 모두의 안전이라는 명분으로 통제하는 것이 정당화되기 위해서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이런 질문들은 헌법, 철학, 정치 같이 다소 어려운 전문영역에서 풀어야 되는 질문이라고 생각되기 쉽다.그러나 저 질문들은 학자나 정치인들에게만 맡겨두기에 너무나도 우리의 일상과 가까운 질문들이다.


이 책은 독일의 정치학자이자 작가인 저자가 쓴 청소년 소설이다.나는 이 책이 우리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저런 질문들을 던져놓는다고 생각한다.저 질문들은 정답이 없는 문제이고, 청소년들이 답을 찾는 과정에서 좌충우돌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그러나 청소년들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고 장래에는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존재인 만큼 그들이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일은 중요하다.청소년들은 학교와 부모의 보호를 받지만 그만큼 권리도 제약된다.물론 그들이 아직 다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호 목적으로 제한하는 것이지만 성장은 무엇이고 과연 어디까지 자유와 보호가 공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청소년들은 자주 묻는다.어른들은 그저 기다리라고만 하고, 법에서는 일률적인 규정을 두고 있지만 성장은 일률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따라서 청소년들은 이 소설의 문제의식에 지극히 공감하지 않을까, 그리고 정말 많은 생각을 내놓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저자의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관점이 사실 우리 사회에서 보기에는 다소 삐딱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독일의 학교에서는 이 도서를 추천도서로 삼고 있다고 하니까 그들의 분위기가 우리와는 많이 다른 모양이다.우리는 과연 청소년들을 미래의 주인답게 대하고 있는가?책을 읽으면서 다 같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보호복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은 일종의 사고였지만 그 사고를 통해서 바깥 세상에 대해서 다른 관점을 가질 수도 있게 되었다.우리는 돌발적인 상황에서 당황하지만 어쩌면 그런 상황에서야말로 무언가를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청결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모두 멸균실에서 살아갈 수는 없다.사람들이 위험으로부터 보호받는 일에만 치중하게 되면 자유를 잃어버린다.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회를 만든다.과도한 통제사회에 대한 우려는 보통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을 중심으로 제기되어 왔지만 사실 그런 과도한 통제는 우리의 문화와도 상관이 있다.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나 혹은 우리 공동체를 통제하려고 들면 팬데믹을 벗어나더라도 부작용을 남기게 된다.클린랜드의 주민들을 보면 그 부작용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디스토피아적 미래에 대한 우려는 모두 기술보다 기본적으로 우리의 태도 혹은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다.우리가 안전과 자유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는 각성해야 된다.개인적 권리와 사회적 규율 사이의 관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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