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디자인과 스타일링의 기본
프리다 람스테드 지음, 이유진 옮김 / 책사람집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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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집안의 디자인에 대해서 다들 관심이 많다.개인주의가 확대되면서 개성이 다양해지고, 집을 바꾸는 일에 비해서는 집안의 인테리어를 바꾸는 일이 경제적으로 효율적이기 때문이다.북유럽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쫓아갈 필요는 없고 나에게 맞는 인테리어를 하면 된다.그동안은 인테리어는 사실 다들 하는대로, 트렌드대로 쫓아갔고 집 주인의 진정한 의사는 잘 반영되지 않았다.저자는 실내 디자인 분야의 전문가인데 이 책은 그런 전문성에 바탕을 두면서도 일반 대중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쓰여졌다.일반 시민이 실내 디자인에 대해서 공부할 시간도 별로 없지만, 공부한다고 해도 그걸 내 집에 적용시키려면 또 고민이 필요하다.이 책은 그런 고민을 하지 않도록 도와준다.인테리어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곧바로 더 나은 선택지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세대가 지날수록 남의 시선보다는 내 시선을 우선한다.보다 개인주의적인 MZ세대의 등장은 그런 흐름을 가속화시킬 예정이다.화려함보다는 아늑함을 선호하고, 표준적인 인테리어보다 미니멀리즘이 유행한다.내 공간은 나의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어쩌면 당연한 생각이 보다 강해지고 있는 추세다.개인의 생활에 최적화된 인테리어를 만드는데 이 책은 실전 안내서의 역할을 맡는다.물론 인터리어에 대한 미술적 기초와 이론에 대한 설명도 빠지지 않는다.인테리어도 인간에 대한 과학적 이해에 근거하고 있는 작업이다.인간의 시각과 심리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좋은 인테리어를 만들 수 있다.인테리어는 과학적 법칙, 수학적 계산 위에 서있다.물론 일반인이 그런 계산과정을 일일이 알 필요는 없겠지만 인테리어가 마치 몇몇 건축가들의 독창성에만 기댄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해다.

 

따라서 책은 무엇보다 인테리어의 기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설명한다.인테리어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설명하고 전문가가 아닌 일반 시민도 쉽게 이해한 다음에 자신의 일에 적용할 수 있게끔 말이다.인테리어의 기초와 자신의 취향 혹은 기호를 조화롭게 현실에서 만들어내는 일에 이 책이 큰 도움을 줄 수 있다.자신의 개인적인 사연 혹은 주거지의 역사가 인테리어에 잘 반영되는 일은 독자가 책을 읽은 후에 해낼 수 있다.자신이 좋아하는 색이 따로 없더라도 그 색깔이 사람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공부해보면 배색을 결정하는 일이 가능해진다.우리가 선호하는 자연광 위주의 조명, 채광 문제도 책을 읽으면서 디자인에 대한 기초개념만 잡히면 어떻게 구성할지 비교적 분명해진다.

 

부동산 투기 열풍이 한창이지만 집은 투기보다 기본적으로 주거의 대상이다.또 주거는 남에게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라 내가 다음날 일상에 지장이 없도록 편히 쉬기 위한 공간이다.특히 코로나 시국에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으므로 집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내 삶에서 집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고, 또 집의 꾸밈에 대해 신경을 조금만 써도 삶의 질이 올라갈 수 있다.책에서는 매우 실질적인 조언을 많이 제공해주지만 책을 읽으면서 실내 디자인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그러고나면 어떻게 꾸미는게 좋을지 개인의 직감이 발달하게 된다.인테리어는 마냥 창의성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나름의 원칙이 있고 그걸 응용하는 일이다.그렇기 때문에 그 원칙을 조금만 알아보면 나다운 집을 더 손쉽게 만들 수 있다.일반인들에게 이보다 더 도움이 되는 인테리어에 대한 책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무엇보다 인테리어를 전문가의 영역에서 일반 대중들의 영역으로 가지고 오려는 시도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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