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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엉망진창으로 아름답다 - 박상아 에세이
박상아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1년 5월
평점 :
우리는 삶이란 이래야 된다는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그 생각에서 벗어나면 비정상이라고 생각한다.그 생각에는 연령과 성 그리고 신체적 혹은 정신적 건강에 대한 선입견까지 포함되어 있다.때로는 삶이 엉망진창으로 변하기도 하지만 그 역시도 우리의 삶이고 너무 비정상이라고 낙담할 필요 없다.이 책은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저자의 인생에 대한 에세이다.누구나 잘 살아보려고 애쓰듯이 저자도 그렇다.그러나 잘 살아본다는 말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어쩌면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에게 잘 살아본다는 자신의 처지에서 하루하루 버텨내는 일인지도 모른다.그러나 우리 모두에게 결핍이 있으니 결국 우리 모두가 그렇기도 하다.
불행이나 우울은 객관적 상황에서 출발하지만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개인의 문제다.문제를 내것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긍정한다면 어떨까.저자는 그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경제적으로 풍족해졌음에도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현대에는 이런 처방이 가장 적합할지도 모르겠다.특히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여성들의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는 말이다.다소 헝클어진대로, 조금 흐트러진 상태로 있는다고 잘못은 아니다.어떤 일이 불행한 일인지는 생각하기 나름이다.혹시 내가 생각하기에 불행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꼭 그늘진 표정을 짓고 있을 필요는 없다.우선 현재의 상태를 긍정하자.그러면 우울감에 빠지지 않고 그런대로 잘 살아갈 수 있다.
우리가 괜찮을 때는 비교적 슬픔에서 자유로울 때다.그러나 항상 괜찮을 수는 없다.왜냐하면 삶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또 세상이 항상 바뀌기 때문이다.결혼이나 육아와 같은 인생의 큰 과정들을 밟다보면 자신의 삶이 뒷전으로 밀려난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배우자와 부모로서의 의무에 대해서 생각하다보면 내 삶은 잊혀져 간다.그런 낯선 상황에서 어떻게 기쁨을 찾을 수 있을까.내 호흡이 내가 원하는 인생에서 멀어지더라도 지나치게 가빠지지 않고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사실은 지극히 평범한 고민이지만 살다보면 못하고 넘길 때가 많다.미래에 대한 불안에 쫓겨서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고 노력만 하다보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눈을 마주볼 시간마저 없을 때도 많다.그리고는 결과가 안 좋으면 패백삼까지도 느낀다.조금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부터 살피자.그리고 실수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새로운 시도, 시도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격려하는 마음을 가져보자.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나를 위해서 그리 하자.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 더 나은 일상을 위해서 이 책을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