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3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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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귀기가 어려울 때도 있다.하지만 자기만큼 책과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간단히 친구가 되어버리는 때도 있다."(51페이지)


이 책은 한 당돌한 소녀와 아버지의 여행에 대한 소설이다.소녀라는 표현이 어색할 정도로 당찬 코요테는 어리지만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릴 정도로 마음이 넓었다.아버지와 딸 모두 책을 좋아했고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꾼이다.어쩌면 이야기꾼이라서 책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그들의 이야기는 내가 읽고 있는 소설책의 전개를 더 빠르고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준다.


"나는 상냥하고, 솔직하고, 좋은 얼굴을 가진 사람들을 좋아하는 편이다.저녁으로 밀크셰이크만 먹는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다.인생에 대해 갖고 있는 솔직함과 전체적인 철학적 태도를 잘 보여주니까.하지만 방금 만난 사람에게 밀크셰이크를 나눠주는 사람이라면 확실히 좋아한다."(79페이지)


여행 과정에서 두 부녀 이외의 사람들도 버스에 몸을 맡기는데 그들과 코요테의 사이를 보면 코요테의 친화력이 놀랍다.물론 다행히도 코요테와 만난 사람들이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다.코요테의 밝은 성격이 상대방을 무장 해제 시키고, 자신들의 사연을 털어놓게 만든다.그 사연들에 대응하는 코요테는 무척이나 어른스럽게 대응한다.물론 코요테의 처지와 상대방의 사연은 연결되어 있다.코요테나 코요테가 만난 사람들이나 사실 객관적으로 좋은 형편에 있다고 생각하기는 힘들다.그러나 상황이 조금 나쁘면 어떤가.소설에 나와있는 인물들은 모두 그런 상황을 다 헤쳐나갈 수 있을 정도로 낙천적이다.


"약속해, 살바도르.여기서.네가 나를 불쌍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나도 널 절대 불쌍하게 생각하지 않을게."(154페이지)


코요테의 성격은 로데오에게서 왔다.매우 비극적인 일을 겪고 떠도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로데오는 코요테에게 모범이 되어주는 아빠다.비록 추레한 남자로 보이겠지만 그건 남들의 눈이고, 코요테에게는 좋은 아빠인데, 무엇보다 딸에 대한 애정이 넘치기 때문이다.또 끔찍한 일 이후에도 딸과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아빠고, 딸이 그 끔찍한 일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노력의 방향을 바꿨을 때 그걸 인정해주는 아빠다.코요테와 로데오 양쪽 모두 상대방의 인생에 누구보다 큰 도움을 준다고 느꼈다.


"때리고 할퀴고 긁고 걷어차고 어떻게 해서든 싸울 생각이었다.싸워서라도 찾아야 하는 물건이었으니까.하지만 그 순간 로데오가 떠올랐다.로데오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말하는지 기억났다.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부드럽게 말하는 것이.눈을 똑바로 보며 말하는 것이.사람 대 사람으로서 늘 친절하게.코요테.사람들은 그걸 좋아한다.누군가가 자신과 사랍답게 대화하길 좋아한다.누군가에게 중요한 사람이고 싶어한다.그리고 결국에는, 기회를 조금만 주면 사람은 남을 돕고 싶어한다.뭐, 대부분은 그렇다."(327페이지)


미국에서 유명한 청소년 소설이라길래 무슨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해하면서 읽었는데 유쾌하면서도 끈끈한 부녀지간의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다.교사, 학부모, 아이들 모두가 재밌게 읽으면서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끔 도와주는 책이었다.더 나아가서 우리가 과거의 상처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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