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되지 않는 사람 - 쉽게 얻은 사람은 모르는 일의 기쁨에 관하여
김경호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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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나이에 집착한다.특히 나이별로 해야될 일을 정해놓고 그걸 하지 못하면 낙오된 사람으로 여긴다.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크게 받고 많이 불행한지 모른다.한국사회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행복지수가 높지 못한 이유는 과도한 경쟁문화에서 파생된 빨리빨리 문화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빨리, 쉽게 되는 것도 좋지만 천천히, 그리고 돌아서 이뤄지는 일도 나쁜 것은 아니다.이 책의 저자도 모든 일을 느리게 해냈다.그렇기 때문에 깊은 생각을 할 기회도 많았다.이 책는 천천히 일을 이뤄낸 사람의 생각이 들어있다.


사회에서 정한 정답대로 일을 하지 않고 어렵게 일하는 사람이 답답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런 사람은 그런 사람대로 또 다른 의견과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천천히 일하면서 나름의 기쁨을 즐기고 있을 수도 있다.그렇게 오랫동안 과정을 밟으면서 시야가 더 넓어지기도 한다.한국의 대표적인 언론인 중 한명인 jtbc의 손석희 사장도 대학 입학 과정에서 3수를 했다고 한다.그런 과정이 지금의 위치까지 가게 만들었을지 모른다.또 그런 고생담이 사회에 던져졌을 때는 내공으로 느껴지기도 한다.특히 방송인들은 사회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지 않나.트렌드를 쫓아가는 것도 좋지만 진득함도 중요하다.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서 속도는 줄어들지 몰라도 보다 숙성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숙성된 모습이란 풍부한 경험과 깊은 사고를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보다 잘 공감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오래 기다릴수록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다.도전에 실패해서 돌아가는 사람은 물론 다시 도전하는 사람의 마음도 말이다.다소 부족해보여도 존중하고 일단 믿어주면서 기다려주기 쉽다.


세상에 정답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더 잘 포용한다.그리고 다른 사람을 존중해주는 만큼 스스로도 존중하면서 일한다.기분 나쁜 소리를 하는 사람에게도 더 잘 대처하고, 싸울 일이 있으면 싸우지만 나에게 유익한 쓴소리는 받아들인다.직장 내 관계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일을 잘하려면 좋은 관계가 필수적이다.사소한 부분에서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선배나 윗사람으로서 아랫사람에게 기분 좋게 조언하는 모습이 필요하다.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니까 권력보다는 공감이 중요하다.어쩌면 이제는 권위가 아니라 공감능력의 시대인지도 모른다.다른 사람의 취향이나 다른 사람을 부르는 호칭부터 바뀌고 있다.이제는 속도보다 다양성이, 위계질서보다 공감능력이 강조되는 시대로 바뀌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해본다.혹시 현재 내가 사회에서 정한 기준으로 봤을 때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고 마음을 다시 잡아보길 권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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