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문 특서 청소년문학 19
지혜진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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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문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좀 섬뜩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조선시대에 시체를 내어가던 문이다.문의 성격상 시구문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삶과 죽음, 그중에서도 죽음은 주요한 이야깃거리다.이 책에서는 17세기 조선 시구문을 둘러싼 이야기가 나온다.17세기에는 호란과 함께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였다.그런 시대 상황 속에서 세명의 여성이 어떻게 살아갔을지 궁금한 마음이 들어서 책을 읽게 되었다.시구문은 억울함의 시작일 수도 있지만 또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


조선시대 일반 백성들의 생활이 어렵기도 했지만 책에 나오는 세명의 여성은 모두 힘든 처지에 놓여 있었다.그러나 그럼에도 활력이 있고 주체적이었다.그래서 소설에 빠져드는 느낌이 들었다.운명은 개척하는 자의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형편이 어렵더라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길이 보인다.어쩌면 제목이 시구문인 이유가 여기에 있을지 모른다.죽어서 시구문 밖으로 나간 사람들과 아직 살아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차이 말이다.그 차이가 세명의 여성 모두 자신의 길을 찾아나가는 원동력이었다.


무당인 어머니, 아픈 아버지, 어린 동생, 몰락한 부모님 등 가족들이 세명의 여성들에게는 힘이 되기보다 짐이 된다.그리고 모두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그러나 막연한 두려움에 질리기보다 해야될 일을 해나간다.또 결국에 나를 보살펴주는 존재가 가족이라는 점도 깨닫는다.가독들의 문제가 결국 나에게도 하나의 운명이고, 시구문 너머 그러니까 죽음에 대한 공포도 현실의 문제를 헤쳐나가는데 집중하면 생명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소설은 진지한 고민을 나누면서도 독자로 하여금 기운을 내도록 그리고 가족들을 사랑하도록 이끌어준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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