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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잰디 넬슨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4월
평점 :
사람의 죽음을 애도하는 방식은 지역에 따라 그리고 종교나 문화에 따라 다르다.어떤 방식이 다른 방식보다 우월할 수 없다.죽은 사람을 생각하면 슬프지만 살아남은 사람 역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애도 방식을 찾아야 한다.또 살아남은 사람들끼리 강한 공감과 연대의식을 가지기도 한다.죽은 사람에 대한 추억을 뒤늦게 발견하기도 하고 말이다.이 책에서는 신예 작가가 그런 이야기를 잘 다루고 있다.미국에서 인기 많은 작가라고 하는데 책을 읽어보면 번역문임에도 잘 읽히고 쉽게 빠져든다.
어머니 없이 언니와만 지내다 언니가 죽고나면 그 여동생은 어떤 처지에 놓이게 될까.슬퍼서 정신을 못 차린다?맞다.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 슬픈 마음 속에서도 어린 나이의 흔들림과 이어지지 말아야 될 사랑까지 등장한다.슬퍼도 사람들은 살아가기 때문이다.소녀의 마음은 슬픔과 죄책감 그리고 새로운 사랑과 설렘 사이에서 오락가락한다.그런 내면의 갈등이 성장을 이끌 수도 있다.우리 마음 안의 상충되는 마음을 느끼고 그것을 다스리는게 성인이 되어가는 길이다.성장이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반드시 성장통 그것도 뼈저린 통증이 찾아온다.여기서는 마음이 저리다고 해야 맞겠다.
책에서는 미국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큰틀에서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 청소년들의 이야기와 다를게 없다.특히 가정사가 순탄치 않았던 등장인문들의 심리를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죽은 언니와 사라진 엄마라는 두 등장인물이 남은 소녀의 마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본다는 생각으로 읽으면 좋겠다.책과 음악에 흠뻑 빠졌던 소녀의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사랑과 죽음 그리고 가족의 현실에 맞닥뜨리면서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는 소설이 인격적인 성숙과 인생의 성장을 그려내기에 충분한 매체라는 느낌을 받았다.독특한 가족들과 함께 상실감을 느끼지만 남아있는 그들의 애정은 더욱 따뜻해진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420/pimg_72156813929194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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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