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흔들리게 창문을 열어주세요 - 식물의 마음으로 읽어내는 관계의 소리
김지연 지음 / 북스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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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경험이나 관찰로 보면 젊었을 때보다 나이들어서 식물을 더 아끼게 된다.특히 중년이 지나가면 가족과 친구가 있어도 외로움을 겪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그럴 경우에 식물은 말없이 옆에 있어주기 때문이 아닐까.식물도 종류가 다 다르기 때문에 잘 보다보면 나와 맞는 식물 그리고 내 상황에 맞는 식물이 따로 있다.각 식물마다 기르는 방법이나 요구하는 환경이 다 달라서도 있다.식물을 기르는 일은 인생을 꾸려나가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물, 햇빛, 양분, 관심이 모두 부족해서도 넘쳐서도 안 되는데 저 말들을 사랑, 열정, 우정 같은 말로 바꿔도 잘 들어맞는다.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딪히고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많지 않나.식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그런 문제들에 대한 힌트와 내 인생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도 있다.이 책에서는 아내, 어머니, 무엇보다 여성 작가인 저자가 식물을 키우면서 드는 생각에 대해 잘 이야기해주고 있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대인관계를 최소화하고 나만의 시간을 늘리는데 주력한다.우리사회가 개인에게 충분한 여유와 행복을 주지 못하고 또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도록 만드는 일이 잦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본다.그런 측면에서 말이 없고 한결같은 식물이 사람을 치유시킨다.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피하거나 포기하는 일은 속이 좁아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또 예의 없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무조건 굽히지 않는 것도 대인관계 능력의 일부다.가정, 직장, 친구에서 과도한 공감과 역할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도 천천히 그리고 보살핀 만큼 정직하게 자라나는 식물을 보면서 할말을 떠올려보자.식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사람이 치유받는 이유는 인간관계의 변화와 부정적인 영향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연인이나 배우자 그리고 아이는 물론 오랜 친구까지 나와 마음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어느새 내가 알던 벗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친구, 사춘기로 부모와 가족들을 고생시키는 아이, 건조해지고 따분해진 연인관계 혹은 부부관계 등 여러 문제들이 닥쳐올 수 있다.


여러 문제들이 닥쳐올 때 그런 관계의 문제들을 어떻게 현명하게 풀어낼 수 있을까.식물에 대한 애정이 부족해서도 과해서도 안 된다는 이야기를 떠올려보자.인간관계도 적절한 거리가 항상 필요하다.너무 가깝게 다가가서는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알다시피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세대 차이가 있다.가정과 직장에 이르기까지 젊은 세대들은 보다 개인주의적이다.윗 세대들은 너무 삭막하다고 비난하지만 그런 개인주의적이고 거리를 두는 입장이 오히려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만들 수도 있다.식물에게 물을 잠길 정도로 주지 않고, 햇빛을 메마를 정도로 쐬게 하지 않고, 너무 자주 만져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일은 식물을 사랑하기 때문이다.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식물 친구가 하나 있었으면..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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