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
오덕렬 지음 / 풍백미디어 / 2021년 3월
평점 :
한국 문학의 침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한국 문학의 문제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수필 혹은 에세이 분야가 과거와 크게 단절된 측면이 있다.전통적인 수필의 미학이나 활용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서양의 현대식 에세이만 집중적으로 받아들이다보니 한국의 현대 수필들은 한국 고유의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그렇다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서양식 에세이를 모방하는데 어떻게 매력이 있을까.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수필 작가들은 전통적인 수필들을 두루 살펴보고 전통 수필의 흐름을 이어받아 변용하는데 집중해야 된다.그래야 한국의 수필이 서양의 에세이를 모방한 이류 에세이가 아니라 한국다운 문학, 한국의 맛을 가진 문학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과학자이기는 하지만 천재로도 유명한 뉴턴은 자신이 거인들의 위에 있다고 표현했다.아무리 천재적인 사람이라도 과거의 유산과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오히려 그걸 계승하되,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나름의 색깔로 발전시키는게 중요하다.고전 수필들이 한자로 쓰여있어서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는 면도 있겠지만 찾아보면 이미 대부분 한글로 풀이되어 있다.책에서도 수필 전문을 한글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과거의 수필들을 쭉 보면 이야기 구도 자체는 현대의 에세이와 다르지 않다.그러나 전통적인 소재들 그리고 역사 속 경험들이 녹아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역사적 가치와 문학사적 가치를 가진다.또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정서도 알 수 있다.한국문학이 한국인들의 고유한 정서와 역사적 가치까지 담아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약용, 이인로, 이규보, 이곡, 박지원 같이 한국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문인들의 수필을 보면 감탄이 나온다.또 과거 문인들의 글솜씨가 현대의 문학인들에게 뒤지지 않는데다, 시대에 대한 통찰도 담겨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대부분 교과서에 나오는 대표적인 수필 작품들이고 또 역사 교과서에서도 볼 수 있는 문인들이지만 막상 그들의 작품을 이렇게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교과서에서는 간략하게 발췌 위주로 소개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그래도 비교적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었고 특히 의유당에 대해 알아볼 수 있어서 뜻깊었다.문학은 단순한 허구가 아니다.또 재미만을 추구하지도 않는다.거기에는 인간의 본성과 삶에 대한 진실이 들어있다.그렇기 때문에 문학은 예술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학문이다.오래 전의 문학을 살펴보는 것이 그래서 의미를 가진다.수필 창작이나 고전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413/pimg_7215681392911180.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413/pimg_7215681392911182.jpg)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