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버 드림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조혜진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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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아메리카쪽의 소설이 많이들 그렇듯이 피버 드림도 매우 몽환적이고 신비주의적이다.꿈을 이용해서 주제를 이야기하다보니 라틴 아메리카의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도 스릴 있고 생각이 많아진다.작가는 사회의 부조리와 환경의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그 모든 것은 마치 개인의 사연인 것처럼 의인화되어 있다.특히 아이를 둘러싼 이야기들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긴장감 있게 흘러간다.보통은 평온하게 그려지는 시골, 안락한 장소인 별장이 공포스러운 장소로 변한다.


물론 사만다 슈웨블린의 이 소설은 인간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보통의 스릴러가 아니다.농약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추가적으로 그런 환경 속에서 지내는 아이들에 대해서 다룬다.이런 주제들을 간접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오히려 더 넓은 시야에서 다룰 수 있고 인간의 감성을 잘 건드인다.아마 문학의 가치가 이런데 있지 않을까.가족과 별장에서 느끼는 공포는 우리에게 더 가까이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마치 그 어둠의 그림자가 우리를 뒤덮고 있듯이 말이다.그리고 이 소설의 기묘한 분위기는 일본의 공포소설과는 다르게 현실을 담고 있다.그래서 더욱 어둡고 진지하다.


사만다 슈웨블린은 주제를 개인적으로 전달하지만 쓸데없는 비유로 장황하게 쓰거나, 인간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한다.세상은 항상 불확실하지만 과학기술이 고도화되고 사회가 복잡해진 근대사회 이후에는 그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특히 크다.그런 불안감을 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가인 저자는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상황을 바탕으로 써나가고 있다.그 구조는 비극적이면서도 우리가 회피할 수 없게 만든다.농약과 gmo는 우리의 식량구조에서 빠질 수 없다.비록 친환경 농업이 인기를 끌고 있기는 하지만 개발도상국은 그런걸 누릴 여건이 못 되는 만큼 이 책은 소설이면서 부분적으로는 다큐멘터리다.모든 문학이 그렇듯 말이다.문학은 허구지만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다 우리에게 현실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그 질문은 수수께끼고 답은 각자가 구할 일이지만 말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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