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자식 사이는 천륜이지만 그중에서도 부녀관계는 각별하다.같은 여성이고 또 딸이 어머니가 되면 같은 위치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책에 나오는 어머니들은 다양하면서도 멋지다.이런 엄마에 대한 자식의 이야기는 보통 애증의 관계에서 시작해 결국 그 감정을 뛰어넘는다.많이 싸워도 결국에는 화해한다.혹은 단순한 화해를 뛰어넘어서 새로운 관계를 만든다.부녀지간은 싸운 만큼 정이 들기도 한다.책에서는 부녀관계와 어머니의 삶 그리고 딸의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부녀관계가 어색해질 때도 있다.자녀가 장성하면서 떨어져 지낼 때 말이다.또 어머니는 자녀가 다 자라고나면 어머니의 인생이 아니라 한 여성으로서 본인의 인생을 산다.어머니도 처음부터 어머니가 아니었던 만큼 아이를 양육하면서 성장한다.또 아이 양육이 끝나고나면 자신만의 길을 걷는데 이 과정에서 또 성장한다.한 여성으로서 본인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봐도 되겠다.황혼기는 제2의 청춘이면서 인생의 전성기일 수 있다.부모가 어떤 마음을 가지는지, 자녀들이 얼만큼 도와주는지에 따라서 말이다.
책에서는 주로 예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어머니라고 예술에 대한 감수성이나 욕심이 없었을까.삶이 고되서 누리지 못한 것이다.그걸 뒤늦게나마 딸과 함께 또는 어머니 혼자서 즐기는 경우들이 있다.새로운 삶을 산다고 봐도 될 것이다.이런 다소 개인적인 이야기들은 사회적 시의성을 가질 수도 있다.육아를 여성의 몫으로만 두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직까지는 남아있기 때문이다.또 어머니와 딸들의 대화가 어쩌면 새로운 여성 네트워크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그러면 사회가 좀더 여성친화적으로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항상 따뜻하면서도 읽을만한 내용을 전달해주는 포포포 잡지를 응원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