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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을 시로 말하다 - 실천하여 얻은 경영철학을 시로 풀어쓰다 ㅣ 실천시집 1
최영호 지음 / 웰북스 / 2021년 1월
평점 :
보통 문학은 감성과 예술의 영역이고, 경영은 냉철한 계산의 영역으로 생각된다.그래서 둘은 잘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쉽다.그러나 경영도 사람이 하는 일이고, 경영에도 철학이 필요하다.결국 인문의 영역에서 아예 벗어날 수는 없다.경영과 시를 애써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가 없다면 시를 통해서 경영을 배워도 괜찮지 않을까.경영인이 시집을 내는 경우도 드물지만, 그 시집이 경영에 대한 이야기인 경우는 더 드물다.그런 면에서 이 책은 희소성이 있다.경영철학은 경험을 통해서 쌓은 지혜의 결합물이다.산문시를 통해서 경영철학을 표현한 저자의 감수성은 남다르다.
경쟁력 있는 기업은 기술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경영인의 깊은 고민과 직원 더 나아가서 인간을 대하는 좋은 마음가짐이 필수적이다.경영인의 태도가 나쁘다면 기술력의 우위는 잠시 반짝하는 정도에서 그친다.기업이 커질수록 경영인은 남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한다.지금 같이 복잡한 세상에서는 내 지식만으로 경영할 수 없다.그렇기 때문에 바깥으로는 고객관리, 내부적으로는 조직관리가 중요해진다.인간관계는 우선 자기관리에서 시작해야 한다.자기관리란 무엇일까.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겠지만 일단 내가 경영인으로 일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함이 첫째겠고, 직원들에게 모범을 보여주는 것까지 자기관리의 영역에 들어간다.혁신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역으로 자기관리의 중요성도 커진다.혁신은 독특한 시도나 새로운 관점에서 시작되지만 그걸 완성하려면 자기관리가 필수적이다.
경영인의 자기관리는 회사의 시스템을 정비하고 발전시키는 일로 이어진다.경영인이 모든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을 믿되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일을 위임해야 한다.경영인 역시 계속해서 배우고 스스로를 발전시켜야 회사를 더 좋은 길로 이끌 수 있다.또 기록은 비서만의 일이 아니다.스스로 기록하면서 회사의 큰 방향을 올바르게 이끌고 가야 한다.경영인이 모든 전문 분야의 내용을 다 외우고 있기는 힘들겠지만 그 방향성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직원들의 장점을 파악해서 그걸 살려나가면 내가 모르거나 부족한 분야가 있더라도 그 직원이 보완해줄 수 있다.여러 직원들 사이에서 균형감각을 잘 유지하며 존중, 배려, 협력, 신뢰의 문화를 독려하면 직원들에게도 그런 바람직한 마인드가 생겨난다.성공한 경영인에게는 좋은 직원이 꼭 필요하다.좋은 직원은 단순히 높은 연봉, 워라밸, 기업의 이름값만으로 얻을 수 있는게 아니다.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자신의 사업철학 자체를 직원친화적, 인간친화적으로 만들어야 사람들이 몰린다.이 직원들에게 분명한 목적을 제시하고 발전을 위해 같이 힘쓰면 경쟁력은 자연스럽게 향상된다.기업들이 어느정도 규모가 크고나면 핵심기술의 발전은 뒷전이 되거나 고객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그런 면에서 이 책은 기업이 커가는 과정에서 깜빡하지 말아야 될 부분들도 잘 지적하고 있다.고객관리는 친절에서 시작하지만 표면적인 친절이 다가 아니다.고객의 마음을 사고 고객을 우리편으로 만들어야 한다.그러려면 고객의 수요에 집중해서 정말로 고객을 만족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전국에 자영업자들의 숫자가 많은 만큼 힘들어하는 자영업자도 많다.자영업자 즉 사장은 회사의 장인 만큼 고독하다.그리고 어떻게 회사를 경영해야 되는지 알려주는 사람도 없다.이 책은 비록 시집이지만 경영의 모든 분야에 대해서 통찰력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창업했거나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꼭 한번 읽어봐야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