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청춘 - 어른 되기가 유예된 사회의 청년들
장 비야르 지음, 강대훈 옮김 / 황소걸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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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이 심해지면서 취업 준비 기간은 길어지고 대학 졸업 시점도 늦어지고 있다.청년들의 사회진출 자체가 늦춰지고 있는 것이다.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과거보다 더 많은 준비와 까다로운 눈높이가 보통 그 원인이다.사회경제적 독립이 유예되면서 캥거루족이라는 말도 나온다.이런 청년 문제를 어떤 시각으로 봐야할까.청년실업과 청년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되지만 동시에 이런 사회적 현실이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수명이 연장되고 인생이 길어진 만큼 인생을 준비하는 기간도 길어졌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저자는 프랑스 사회학자인데 사실 이런 문제는 프랑스도 심각하다.책에서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청춘들에 대해 가능성을 보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평균수명이 나날이 길어지고 있지만 성인의 기준점은 아직 그대로다.대학을 마쳐도 고학력자 과잉 공급, 대학 전공과 산업계의 수요공급 불일치 때문에 취업은 어렵다.취업을 해도 비정규직인 경우가 많다.실업과 비정규직의 문제에 대한 아우성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청년층의 자기시간 요구가 강해지고 있고 워라밸이나 소확행을 중시하는 문화도 생겨났다.이제는 과거의 대학졸업, 취업, 결혼이라는 경로에서 많이들 벗어났고 평생직장의 소멸로 직장의 중요성이 덜해졌다.직업의 분화와 디지털화가 심화되면서 대학을 졸업해도 더 공부해야 되는 경우가 많고 여가생활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더 이상 일에 매달리는 시대가 아닌 만큼 이런 시대에 맞는 청년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청춘시대에 해야 될 일은 취업을 제외하더라도 학업, 여행, 연애 등 많다.노동 이외의 다른 일들에 대해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삶에서 직장이 미치는 영향력을 제한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 사회가 보다 유연해지면서 전통적인 어른되기의 과정이 느슨해졌기 때문이다.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청년들에게 어른이 되는 징검다리를 제공하되, 여유를 가지자.그 징검다리는 뜨내기 생활을 조금 더 오래 할 수 있도록 사회적 보장을 포함해야 된다.청년들을 고용하는 기업도 청년들의 유동성과 자유를 존중해줘야 한다.임시직을 맡기더라도 근로자의 권익을 평등하게 존중해야 청년들을 끌어당기는 기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학생들에게 취업의 압박을 덜어주면 그만큼 정치적 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늘어나서 민주주의를 확대할 수도 있다.어쩌면 사회의 일원인 청년들의 성장을 보장하는 문제가 민주주의에 꼭 필요한 일인지도 모른다.새로운 사회의 구성원들을 더 잘 통합하는 일은 민주주의가 지속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이미 유럽은 68혁명 이후 전통적 관습보다는 대안적이고 개방적인 사고가 널리 퍼졌다.우리사회도 혁명까지는 아니겠지만 이런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더 필요하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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