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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곳에서 ㅣ 안전가옥 오리지널 7
이경희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1월
평점 :
2014년 세월호 참사는 배가 침몰하는 과정이 생중계되면서 사람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이처럼 재난은 우리 기억 속에 크게 자리잡는다.재난 전으로 돌아가서 재난을 막고 희생자들을 구해낸다면 참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그러나 소설에서는 가능하다.문학적 상상력이 발휘되면서 문학 속에서는 허구가 용인되기 때문이다.시간여행을 용인한다고 해서 재난 자체가 사라질까.그것은 아니다.그러나 재난을 인식하고 또 재난에 대처하는 우리의 방식은 달라진다.이 책에서는 해미, 다미, 수아라는 인물들을 활용해서 시간여행을 통해 재난에 대응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소설은 허구지만 또 동시에 사실의 기반을 가지고 있다.우선 작가가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개인의 감정과 생각을 소설에 집어넣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그 감정과 생각은 현실에 존재한다.그리고 각종 배경과 설정에도 사실적 요소가 빠질 수 없다.허구의 문학이지만 사실적 요소가 꼭 필요하다.특히 sf소설의 경우 현재의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이 어느정도 필요하다.사실에 대한 공부가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다.아마 일반 독자들의 경우 sf 소설이 다소 낯선게 이 부분 때문이 아닐까 싶다.그렇게 sf 소설은 과학기술과 문학적 상상력의 결합으로 탄생한다.이미 예전에 재난영화로 다뤄졌던 부산 해운대 지역의 이야기다.부산 해운대는 대표적인 한국의 관광지다.동시에 발전소가 가깝고 지진과 쓰나미 등의 위험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 지역이다.재난 이야기를 할 때 해운대가 많이 꼽힐 수 밖에 없다.
재난은 항상 비극을 불러오지만 대도시에서 일어날 경우 더욱 그렇다.우리는 과학기술을 믿지만 그 과학기술을 운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인지라 실수할 수 있다.그런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과거로 돌아가서 실수를 바로잡으면 다 해결될까.아마 또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왔듯이 우리는 항상 답을 찾는다.반복되는 실수들을 하나하나 바로잡으면서 다음에는 더 낫길 바란다.시간여행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다만 더 나은 미래를 만들 가능성을 늘려주는 것이다.그것은 비단 시간여행만으로 가능한 일도 아니다.재난재해 뉴스를 보면서 느꼈던 아쉬움이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시간여행 소설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을 더 잘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묘한 매력도 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