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의 숭배자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18
민혜성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정치외교적인 갈등을 빚는 동북아 국가들이 우주에 진출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그 광활하고 신비로운 환경 속에서도 국가들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은 기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작금의 정치외교사에서 벌어진 일들은 어떻게 반복될까.우선 지구에서 벌어진 일을 바깥 세상의 눈으로 보면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그런 측면에서 거대한 우주 세계 속 재판은 참 흥미롭다.지구인이 외계인에게 재판받는다면 불쾌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지만 인간사를 색다른 시각에서 보게 되는 기회로 삼으면서 성운 속 목소리와 우주 레지스탕스의 이야기를 읽어보자.


레지스탕스라고 하면 나치 독일에 맞서 싸운 프랑스를 떠올리기 쉽지만 실상 식민지배에 시달린 많은 나라들이 레지스탕스를 가지고 있다.한국도 독립운동의 역사가 깊다.학살의 생존자인 조슈아 권의 저항에 대해서 윤리적, 법적으로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저들은 우리와 다른 법체계를 가지고 있지만 공통되는 부분도 있다.기득권에 대한 저항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소설을 읽으면서 현실에 대한 고민도 같이 할 수 있었다.이 현실에 대한 고민이란 결국 역사와 철학, 더 나아가서 인간에 대한 고민이다.문학은 결국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인 만큼 우주라는 환경 속에서도 인간사와 통하는 부분이 있구나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었다.


정치적 문제나 사회집단의 문제는 인간의 본성이 변하지 않는 이상 재발될 수 밖에 없다.그런 갈등은 집회나 시위로 이어지고 나쁘게는 내전이나 폭동 그리고 전쟁으로까지 이어진다.그런 문제들이 우주와 외계인들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그리고 행성 연합 정부와 고대 우주 문명 같이 현재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로부터 지구인들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 궁금증을 가지고 읽어보자.비정함과 냉혹함이 잘 보이는 하드보일드 소설이지만 무작정 잔인하기보다 개인과 사회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만들어주는 소설이다.개인의 삶에 대한 진지한 서술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이후 작품까지도 이어질 장대하면서도 독특한 세계관도 알려준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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