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습니까? 믿습니다! - 별자리부터 가짜 뉴스까지 인류와 함께해온 미신의 역사
오후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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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중세가 종교의 시대라면 근대는 과학의 시대다.서양의 근대가 세상에 널리 퍼지면서 세상사를 과학의 관점에서 보는게 지배적인 시각이 되었다.그러나 점을 치는 동양의 미신은 중노년 세대의 전유물이 되었지만 타로, 혈액형, 별자리 등은 어린 아이들을 포함한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끈다.미신은 과학이 발전해도 사라지지 않는다.그렇다 미신을 믿는 사람들이 모두 과학기술에 무지하고 몰상식한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심지어 그들 중에는 과학기술 전문가도 있다.논리와 믿음은 별개의 영역이라는 증거가 아닐까.책에서는 미신을 포함한 이상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저자가 미신에 대해서 재밌게 설명해준다.


인간의 본능이 미신을 원하는게 사실이라면 우리는 미신에 대해 어떤 접근을 취해야 할까.무작정 비판하고 조롱하면 반감만 살 수 있다.그렇다고 받아들이자니 비이성적이라는 것을 머리로 알고 있다.미신의 종착점은 결국 종교가 된다.우리는 종교를 믿지 않더라도 종교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미신이 탄생하고 존속하는게 순리라면 비판적으로 보더라도 우선 그 현상을 인정해야 한다.미신은 기본적으로 삶과 자연에 대해서 충분히 알지 못하고 또 의존하고 싶어하는 사람의 특성을 고려하면 아예 없을 수는 없다.현대사회에서 탈종교화의 흐름이 강해지고 있지만 종교가 없는 지역에도 미신은 남아 있다.심지어 정치인들마저 이런 미신의 영향을 받는다.그렇다면 근대의 합리주의 사상을 기반으로 해서 이 미신을 어느정도 이해해야 제대로 분석하고 대처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미신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오랜 미신의 역사가 중단되지 않은 이유는 문명이 발전해도 역시나 인간의 삶에는 불확실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미신의 진화 과정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불확실성에 기대고 있다는 것이다.그런 미신을 공부하는 것 자체는 과학에 반하지 않는다.열심히 공부하다보면 미신에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미신에 빠진 "사람"은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자연과 과학에 대해서 이해도를 높이는 만큼 인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일도 필요하다.근거가 부족한 이야기를 왜 믿을까.비난보다는 이해가 필요하다.최근 몇년간 가짜뉴스를 두고 말들이 많다.어쩌면 가짜뉴스도 미신과 연결되어 있는 것일 수 있겠다.미신을 믿는 사람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비난하려는 마음을 미뤄두고 호기심을 앞세운다면 이 책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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