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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곳이 없어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 아줌마, 잔소리 대신 시를 쓰다
채유진 지음 / 내가그린기린 / 2021년 1월
평점 :
아줌마가 하는 말이라고 하면 보통은 잔소리를 떠올린다.아내, 엄마로 남편과 자식에게 잔소리하는 말을 쏟아내는 존재로 생각될 수 있다.그러나 아줌마도 한 여성으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감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남에게 잔소리만을 하기보다 다른 사람에게 공감해주고 또 공감받고 싶다는 생각도 당연히 들기 마련이다.이 책은 아주머니인 저자가 그런 마음을 시로 녹여낸 책이다.비록 아줌마라고 불리더라도 그 마음 속에는 감수성이 살아있다.여성 시인 그것도 평범한 아주머니 여성 시인의 책이라니 반가웠다.시인의 깊은 감수성이 아주머니에게도 보여질 수 있다는걸 충분히 느끼는 기회로 삼아봤으면 좋겠다.
어른이 되면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기보다 주면서 살아야 한다.부모를 봉양하고 자식을 키우는 등 내가 그동안 크면서 받은 것들을 세상에 돌려주면서 산다.그러다보니 어른이 가진 고민이나 괴로움은 누군가로부터 이해받기 힘들다.다른 사람에게서 이해를 구하면 또 그 사람에게 부담이 된다.그래서 다시 문학을 찾게 되는데 그중에서 시는 어떨까.시를 읽으면서 마음을 치유시키는 일이 가능하다고 믿는다.특히 중년이 되면 10~20대를 중심으로 하는 대중문화에서 멀어지고 고립되기 쉬운데 시는 인간 본연의 감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때문에 세대를 불문하고 접근할 수 있다.오히려 조금 천천히 느껴야 하는 시가 나이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적절하다.
결혼하고 자식과 함께 복닥거리며 살아도 느껴지는 외로움, 늙어가는 부모님을 보면서 느끼는 쓸쓸함, 먹고살기 바빠서 뒤돌아볼 시간도 없는 삶 이 모든 것들을 시가 해결하지는 못한다.그렇지만 마음에 잠깐의 여유를 두고 시를 읽으면 그 고생스러운 마음은 조금 나아진다.세상의 한 조각으로 살기가 버겁다면 시를 읽어보자.또 시를 써보자.더 잘살기 위한 노력도 잠깐 내려놓고 시에 집중하면 마음은 편안해진다.문학의 정수인 시를 읽으면서 내 마음을 깨끗하게 정리해보자.시에 대해서 잘 모르더라도 더 좋은 휴식의 방법으로 가볍게 시를 읽어보자.지금 힘들다면 고민을 멈추고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또 장래에 대한 고민도 책을 읽으면서 도움을 구해보자.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