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와 모라
김선재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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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재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데 차기작이 나왔다길래 얼른 집어들었다.문재인 대통령이 읽은 책으로 유명한 이상한 정상가족만 보더라도 우리사회의 가족구조가 해체되고 다양화되면서 생기는 문제들이 여럿 있다.특히 한부모 가정이나 이혼 가정의 아이들이 겪는 정서적 혼란과 상처를 보듬는 일이 참 힘들다.그런 측면에서 소설이 미학적으로도 좋지만 시의성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예술가는 항상 사회학자보다 더 사회의 문제를 민감하게 느끼는 존재 같다.책에서 다루는 이야기가 한 인간의 이야기면서 또 우리 사회에 살고 있을법한 개인의 이야기라는 측면에서 참 잘 쓴 소설이라고 생각된다.소설이 사회를 위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 모든 이야기가 사회 속에 있으니까 말이다.


외부의 눈치를 보면서 거기에만 맞춰서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개성을 꽃피우기 힘든 삶이라는 측면에서 안타깝게 느껴진다.아이들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그들 나름대로의 사연에 대해서 들어보면 누군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의붓자매의 만남은 어색함과 동질감, 낯설면서도 가까운 그런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과연 자매는 서로에게 위안과 치유를 얻을 수 있을까.아니면 더 큰 고통의 수렁에 빠지게 될까.살기 위해 자신을 죽였던 비극적인 과거에서 탈출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었다.


서로 같으면서도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의 만남은 충돌과 조화의 양면을 가지고 있다.모든 것을 다 털어놓기는 힘들 수 있지만 모든 것을 말하지 않아도 서로 같은 여정을 걸어왔다고 느낄 수 있다.내 잘못이 아닌데도 어쩔 수 없이 영향받은 어린날의 기억들이 어떻게 책 속에서 전개되는지 잘 살펴보자.부모와 자식, 비록 의붓이라지만 자매관계는 가까우면서도 서로 상처주고 멀어지기도 쉬운 관계다.그런 관계 속에서 폐쇄적인 성격을 가지게 된 주인공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또 부정적인 경험이 섞여있는 기억이라고 무조건 지우는 것이 능사가 아닌 만큼 그런 기억들을 삶의 희망으로 삼고, 또 누군가와는 연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의붓자매가 서로에게 연대와 희망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 지켜보자.가족과 기억을 다룬 소설이 읽고 싶다면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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