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파래서 흰색을 골랐습니다 - 나라 소년형무소 시집
료 미치코 엮음, 박진희 옮김 / 호메로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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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교도소가 있듯이 일본에는 형무소가 있다.저자는 문학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작가인데 그 형무소 사람들에게 문학 교육, 정확하게는 문학을 통한 자기 표현을 교육하러 갔다.잘못을 저질러서 갇혀있는 사람들에게 시가 어떤 의미를 가질까?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었지만 시를 포함한 책의 내용은 아름다웠다.파란 하늘과 흰색 구름 같은 이미지가 시와 무관하지 않았다.저자의 사회적 관심과 열정도 남달랐다.


문학이 사람의 정서를 순화시키면서 정신을 고양시킨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다.그런 부분이 제일 필요한 사람들에게 작가가 필요하다.순간순간의 감정을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문제 없이 원만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그런 능력과 문학은 어떤 상관이 있을까.문학은 기본적으로 허구지만 그럼에도 인간의 정서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문학을 읽다보면 문학에서 나타나는 상황 혹은 그와 비슷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생각해볼 수 있다.


사회 문제들은 상당부분 인간의 감정을 어떻게 표출할 것인가와 상관이 깊다.그런 부분은 사실 굉장히 기초적인 문제고 따라서 복잡한 교육보다는 동화나 시와 같은 정서 표현의 콘텐츠가 가장 교육에 적합할 여지가 있다.상대방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묻되 다시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교육과 이해가 필요하다.그런 측면에서 저자의 노고가 존경스러웠다.연극 같은 협업 예술이 특히 공동체 적응 교육에 더 알맞지 않을까.


예술을 상류층의 사치나 중산층의 교양이 아닌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정서적 지원에 쓸 필요가 있다.요즘에는 인문학도 대중과 소통하고 서민들이 접근하기 쉬워지고 있는데 예술도 그러길 바란다.모든 사람들을 품에 안는 예술의 모습이 기대된다.이 책도 비록 외국이지만 그런 접근의 일환으로 생각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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