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하지 않는다
김현문 지음 / 하움출판사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젊은 세대들은 종교를 잘 믿지 않는다.또 인문학이 대학 내에서 통폐합되는 것만 봐도 인문학 그중에서도 철학은 위축되고 있다.이런 종교와 철학의 쇠퇴 속에서 특히 불교가 젊은 층을 끌어안는데 많이 서투르다.그러나 불교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저자는 독문학을 전공한 기자인데 전국 각지의 절을 돌아다니고 스님들과 대화하면서 깨달음에 대해 이야기한다.그 깨달음은 고행보다 치유를 뜻하는걸로 보여진다.깨달음에는 고뇌가 필요한데 치유라니?고뇌는 치유에 꼭 필요하다.아픈 것들을 피하기만 하지 말고 맞닥뜨려서 이겨내고 고민해야 진정한 치유가 가능하다.제목에서는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언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이용한 언어 유희가 나와있다.


우리는 생각을 통해서 자아를 확정할 수 있다.그러나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생각이 자의식이 아니라 무, 공으로 나아갈수도 있는 것이다.방송작가 교육원 1기 출신인 저자가 얼마나 오랫동안 글을 써왔는지 예상이 된다.그래서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문학을 쓰고 기자로도 활동하며 미술을 살펴보는 저자의 모습이 절 속에서 불도를 닦는 스님들의 모습과 잘 조화되는 것 같다.잡지 기사는 물론 시까지 쓰는 저자의 폭넓은 활약상이 인상깊다.


우리는 흔히 주변 경관을 둘러보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여행은 주위 사물이 아니라 나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하는 일이기도 하다.내가 뭘 보고 싶어 하는지, 어떤 대상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무엇을 배우는지 되돌아보는 여행이 그렇다.차와 음식도 식탐이 아닌 자연 속의 한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다.절에 다니면서 부처님의 모습을 보고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우리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것도 뜻깊겠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