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의 이너스페이스 - 나노로봇공학자, 우리와 우리 몸속의 우주를 연결하다
김민준.정이숙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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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로봇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우리가 미디어에서 보는 로봇은 기계뭉치로 되어있는 엉성하게 걷는 인간 모양의 로봇이나 아니면 매우 정밀한 작업만 부분적으로 해내는 작업용 로봇이었는데, 이 책의 저자가 연구하고 개발한 로봇은 그보다 훨씬 작으면서도 유용하다.


나노공학, 로봇공학은 기존에 학과가 있을 정도로 자리잡은 학문이지만, 나노로봇공학은 비교적 새로운 융합학문이다.융합학문은 항상 수많은 학문의 결합과 학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그런 학자들 사이의 교류는 비록 공학에 대한 연구지만 인문적 성격을 띄고 있다.저자는 학문적 연구 뿐만 아니라 사제지간의 인간적인 교류도 많이 이야기하는데, 공학자인 저자가 학문을 연구해가는 과정은 결국 사람의 일이라는 점을 의미하지 않나 싶다.학자도 사람이고, 사람이 하는 일은 그 내용이 무엇에 관한 것이건 사람의 마음을 반영한다.


혁신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새로운 길이기 때문에 막막하다.네베게이션에 나오지도 않는 새로운 길을 가보는 일과 같다.이 과정은 창의성에 기반한 탐구와 그걸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결과로 만들어내는 일인데, 상상력과 학문적 열정은 기존의 것들에 대한 의문과 비판을 통해서 시작된다.연구와 교육의 과정에서 결국 사람이라는 하나의 세계와 또 다른 세계가 만나고 소통하며 새로운 결과물에 대한 의지를 키워나간다.


서로 다른 학문이 만나서 다학제 혹은 융복합 연구를 하는 일은 듣기에 좋아보이지만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서로간에 접근방식과 용어부터가 사소한 부분에서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런 연구의 역량을 키워야 새로운 시대에도 잘 적용될 수 있는 유용한 개발이 가능하다.독창성에서 시작하되, 보다 넓은 시야와 여러 사람의 협력도 꼭 필요하다.기술 개발도 결국 사람의 마음과 의사소통에 기반하기 마련이고 더 나아가서는 사람의 삶 중 하나이다.


책에서는 스승들과 제자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이 부분이 마치 개인적인 내용에 불과한 것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이것은 학문 탐구의 과정이고 또 학문사의 이야기다.우리가 역사 시간에 역사학자들에 대해서 배우듯이 나노로봇공학사를 발전 과정을 배우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겠다.스승들과의 교류는 물론 학생에 대한 깊은 애정과 배려까지 미래를 열어가는 공학자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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