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슬렁여행 - 방랑가 마하의
하라다 마하 지음, 최윤영 옮김 / 지금이책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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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에세이는 그 특유의 글발 때문에 재밌고 쉽게 읽힌다.특히 여행 에세이는 여행자의 시선과 사유를 알 수 있게 해주는데, 그런 면에서 독서와 글쓰기가 직업인 작가들의 여행기는 읽을 가치가 있다.문학은 물론 역사와 미술을 공부한 저자가 중국,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를 여행다니며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얼마 전 깅영하 소설가도 여행과 관련된 책을 쓴 적이 있다.요즘 워낙 여행이 유행이다보니 여행과 관련된 책이 많이 나오는데 정보 제공용의 가이드북도 좋지만 이렇게 여행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을 서술한 책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특히 저자는 큐레이터 출신이기도 한데 미술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대중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춘 사람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된다.


방랑가라고 불릴 만큼 여행을 자주 다니는 작가가 일본의 도시들은 물론 프랑스의 박물관도 가고 화가의 여정도 추적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풍류를 알고 역사를 아는 사람의 여행은 다르구나 싶었다.특히 방랑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계획 없이 그저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움직이는 모습은 여행의 핵심인 자유에 참 잘 맞다.


맛집을 찾아다니면서도 예술가에 대해 생각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접하면서도 미술 전공자답게 그림에 빠져드는 모습이 독특했다.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힌다는 이야기는 진지하고 심각한 사고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자연스럽게 돌아다니면서 풍경을 즐기다보면 여러 공간에서 역사를 배울 수 있다.꼭 고급 호텔에서 호캉스를 해야만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다.다소 빡빡한 예산이더라도 얼마든지 유쾌한 여행이 가능하다.고흐의 삶을 따라걷는 작가의 모습을 보며 나도 고흐에 대한 나름대로의 그림을 머릿속에서나마 그리게 되었다.가볍고 재밌으면서도 지적인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이 여행에세이를 읽어보자.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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