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평화를 향한 탐구 - 핵무기와 전쟁이 없는 세계를 이야기하다
이케다 다이사쿠.로트블랫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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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북한 핵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고 더 멀리 보면 러시아, 중국, 일본, 미국의 패권 경쟁구도 아래에 있다.한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 사드를 배치했고, 한국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에 속하느냐 마느냐도 큰 논쟁거리다.또 미국과 러시아는 매년 핵무기 군축 문제로 다투고 또 혹시 핵무기가 테러리스트한테 넘어가지 않을까 많은 학자들이 걱정한다.이처럼 핵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그러나 더 큰 문제는 역시 핵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다.많은 사람들이 더 많고 강한 무기를 선호하며 자국의 이익만 내세우길 바란다.유럽의 극우주의 정당, 미국의 트럼프, 비록 얼마 전 건강 문제로 물러났지만 아베 등 무력에 기반한 자국이기주의를 내세우는 정치인들이 힘을 얻는다.이 책에서는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일생을 바친 저자들이 문화와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며 특히 청년들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나라의 평화를 지키는 일이 어려운데 세계의 평화를 지키는 일은 얼마나 더 어려울까.하지만 많은 뜻있는 사람들이 지구의 평화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핵은 물론 환경 오염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자기파괴적 성향이 드러나는 부분마다 냉철하면서도 걱정어린 시선으로 비판한다.과거 (세계)전쟁과 학살 같은 가혹한 일을 겪으면서 사람들의 인권과 양심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강하게 나왔지만 지금은 다른 불길한 목소리들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과학의 발전으로 사람들의 삶이 풍요롭고 안락하게 바뀌었지만 한편 인간들이 발전시킨 과학의 힘이 다시 인간들을 위협하고 있다.평화의 필요성을 몸으로 느꼈던 저자들은 과학의 올바른 응용에 대해 외치는데 과거 불운했던 시절 겪었던 고난사를 들어보면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과학자들이 인류에 대한 책임감과 양심을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는 지나치게 무겁거나 부담스러운 이야기로 들릴 수 있겠지만 역사를 돌이켜보면 피할 수 없는 윤리적 요청이다.과학은 인간에게 더 많은 힘을 가져다 주는데, 인간은 선량한 면과 사악한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힘이 파괴적으로 쓰일 수도 있다.보다 자비롭고 관대하게 쓰이길 희망한다면 그 일을 정치인에게만 맡겨놓을 것이 아니라 과학자도 같이 고민해야 한다.이런 고민의 결과물이 러셀-아인슈타인 선언이다.아인슈타인이 역사상 가장 유명한 물리학자면서 동시에 열정적인 평화운동가였다는 사실은 이제 어느정도 알려져 있다.인간에게 과학적 진보만 가져다 줄 것이아니라 보다 진보적인 행동규범도 알려줘야 한다.젊은 과학자들은 피그워시 회의를 통해 이런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이처럼 인류라는 더 높은 단위에 대한 충성심의 요구를 과학자들은 귀담아 들어야 한다.핵감축이 아닌 핵폐기를 위한 걸음은 더 빨라져야 하고 어떤 정치적 환경에서도 인간성을 잊지 말도록 노력해야 한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여된 핵은 일본의 무고한 시민들까지 죽였다.물론 당시의 전략적 상황에서는 필요했을 수 있지만 과학자들의 손에서 나온 무기가 죄 없는 시민들에게까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잘 보여준다.이것은 단순한 군사활동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 종교, 윤리의 문제다.과거 맨해튼 계획에 관여했던 경험을 통해 저자는 오히려 평화 투쟁을 시작했다.세계시민들의 평화와 존엄성이라는 사명감을 띤 노력은 불교철학이나 불가지론 같은 종교적 차이를 뛰어넘었다.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고, 특히 인류의 미래인 청년들에게 호소할 수 있다.정치인이나 시민단체의 용어인 것 같은 평화를 과학자들은 어떻게 말하는지 들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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