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0 - 소유의 문법
최윤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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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은 내가 존경하는 문학인이지만 이효석 문학상의 존재는 잘 몰랐다.얼핏 들어봤지만 일일이 작품을 찾아보지는 않았는데 우연히 이 책을 읽은 후로 꼭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문학상 수상 작품들이 모두 우수하지만 무엇보다 작가들의 문학적 열정을 잘 느낄 수 있었다.책에서는 수상작은 물론 자선작과 수상소감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상 수상자인 최윤 작가와의 인터뷰가 인상깊었다.작가면서 동시에 교수인 저자의 은퇴 후 삶이라던가 작가의 인생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었다.또 인생과 예술의 균형에 대한 고민도 아마 모든 예술가나 예술가 지망생들의 고민이 아닐까 싶다.자유와 안정의 선택에 대해 고민하는 작품이 포함되어 있었다.예술가는 작품을 위해 경제적 상황, 사회적 위치에 대한 욕구를 어느정도는 버릴 필요가 있는데 과연 어느정도까지일까.또 제자에게 베푸는 스승, 제자에게 배신감을 안겨주는 스승의 이야기를 보면서 스승에 대해 생각해본다.스승은 제자에게 공평할 필요가 있는데 또 동시에 어려운 제자를 돕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이 사이의 균형은 어떻게 맞추면 좋을까.스승에게 도덕성은 어느정도로 요구될까.사생활에 대한 간섭과 도덕성의 요구에 대한 경계는 어디쯤 있을까.


한때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우리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소유는 집착과 번민을 불러일으키지만 또 자본주의 사회에서 마냥 피하거나 경시할 수 없다.아름다운 경관은 소유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우리는 어디까지 소유하고 또 어디서부터는 소유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야 할까.소유와 소비의 사회인 현대사회에서 이런 선을 긋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가질까.소유권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들이란 아마 소유가 허무하게 느껴지는 순간을 맞으면 정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사제지간 혹은 가족관계에서 느끼는 행복함, 감사함, 미안함, 겸허함 등이 물질들을 작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또 청춘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스승이나 동명이인의 누군가에게 느끼는 감정이 비록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해도 나를 성장시킬 수 있다.정서적인 교감이 배신이나 상실로 돌아왔더라도 그런 교감으로부터 무언가 배울 것이 있기 때문이다.내가 그 사람에게 쏟은 시간이 과연 무엇이었을지 스스로 성찰해볼 수 있다.


여러 문학 작품들을 읽으면서 나는 삶의 희망에 대해서 생각해본다.비록 불륜, 트라우마, 사생활을 무시하는 사람들, 고단한 예술가의 삶, 누군가의 죽음이 나에게 갑자기 닥치더라도 나는 그 와중에 더 나은 길을 선택할 수 있다.보다 인간적인 삶을 위한 노력은 어떤 환경에서도 가능하다.머리를 식히고, 시야를 넓히고 싶은 사람에게 이 단편소설집을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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