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로 간 노자 - 글로벌 기업은 왜 도덕경에서 혁신을 배우는가?
박영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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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 학교 세계사 시간이나 윤리 시간을 떠올려보면 도교는 중국의 혼란스러운 역사 속에서 등장한 제자백가 사상 중 하나이다.이 사상은 유교 만큼 지배적인 사상은 아니었지만 한국에까지 꾸준히 영향을 미쳤다.지배 사상보다는 풍수지리와 같이 민간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이 도교의 근간이 되는 도가를 창시한 사람이 노자이며, 노자의 저술이 바로 도덕경이다.이 책은 도덕경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무엇보다도 수천년 전의 노자가 쓴 책이 첨단 기술의 현장인 실리콘밸리에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놀라웠다.실리콘밸리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스티브 잡스가 노자 사상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실리콘밸리의 심플 추구가 노자 사상과 유사했다.


2500년 전의 이야기가 지금 그리고 미래 기술에도 유효한 이유가 무엇일까.고대 중국의 사상가는 어떻게 저 멀리 떨어진 미국 산업 현장의 흐름에 들어맞는 이야기를 했을까.이는 도덕경이 고전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고전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한다.수천년의 시간도,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있는 중국과 실리콘밸리의 먼 거리도 뛰어넘는다.제4차 산업혁명으로 불려지는 최근의 기술발전과 그 기술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경영방식이 수천년 전 중국 고전에 나와있다는 사실은 깨달음을 준다.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길은 심플함 즉 단순함에 있다는 깨달음이다.단순해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쉽다.혁신은 기존의 것들을 잘 정리하고 스스로를 가벼운 상태로 만든 다음에 가능하다.이 철학은 모든 시대, 모든 지역에서 통한다.잔지식이나 지나친 통제가 혁신을 가로막는다.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한때 우리 사회에 울림을 줬던 바 있다.소유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또 최근에는 미니멀리즘이 유행하고 있다.불필요한 물건이나 생각은 버리고 몸과 마음을 가볍하게 하는 것이다.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가려면 도교의 무위사상, 불교의 무소유, 현대적인 미니멀리즘이 모두 필요하다.혁신을 위해 꼭 필요하다.이 책은 혁신을 꿈꾸는 개인에 대한 자기계발서라기보다 새로운 산업과 경영의 흐름을 노자 사상을 통해 짚어내고 있다.고루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노자 사상과 가장 미래지향적인 혁신의 공통점이 무엇일까.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는게 좋겠다.


경영은 물론 정치의 리더십에 이르기까지 위임과 자율을 강조하고 리더가 권위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노자 사상은 민주주의적 관점에서도 살펴볼만한 가치가 있다.불교에서 집착을 버리라고 하듯 노자 사상에서는 유위를 버리라고 한다.선악에 대한 이분법적인 생각을 버리고 다양한 관점을 넓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이런 생각은 마음을 너그럽게 만들면서 개인에게는 힐링을, 사회에는 분열의 치유를 제공한다.독선적인 가치판단을 내려놓고 무위를 받아들이면 자신의 마음을 챙기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자기중심적인 길이 아니라 이런 대인으로의 길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삶을 변화시켜서 더 나은 나, 더 나은 기업, 더 나은 나라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도교 신자가 아닌 모두에게 추천할만한 고전적인 성공전략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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