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의 전장에서 - 최초의 항생제, 설파제는 어떻게 만들어져 인류를 구했나
토머스 헤이거 지음, 노승영 옮김 / 동아시아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항생제는 우리 일상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다.뉴스에서는 오히려 항생제 남용의 문제가 제기될 정도로 항생제는 지나치게(?) 흔하다.그러나 이 항생제가 등장해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한 역사는 100년도 채 되지 않는다.불과 100년 전에는 전쟁의 주요 사인이 세균 감염이었을 정도다.각종 사고와 부상 이후에는 감염이 따라오는데 인류가 이걸 막아낸지 얼마 안 되었다는 이야기가 놀라울 수 있다.세균 감염에 대한 미신적 대처가 사라지고 항생제가 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우선 과학의 시대가 온 덕분이다.이 과학의 시대는 세균에 대한 연구를 가능하게 했다.그러나 그 과학의 시대도 처음에는 몽상과 이상주의에 기댔다.


이 책의 저자는 의사, 과학자 출신의 작가다.전문성이 있지만 대중적 글쓰기에 미숙한 의사, 과학자와 달리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게 글을 쓴다.생물학이나 의학에 전문적 지식이 없어도 읽을 수 있다.세균을 물리치는 이야기하는 한 의사의 역사를 중심으로 해서 이뤄지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그보다는 세균에 대한 대처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그 전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과학자들 역시 구름 위에 사는 사람이 아닌 만큼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거나 모두 인간성을 가지고 있다.정치, 경제논리, 기업 및 산업집단의 이해관계에서 완전히 독립될 수는 없는 것이다.또한 과학적 진리만을 찾기 위해 동정심을 버리고 비인간적으로 변하지도 않았다.


이런 과학자들과 의사들의 노고가 코로나 시대에도 보여진다.과학자들은 코로나 신약과 백신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의사들은 환자들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다.이 책에서 하는 이야기는 결국 질병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노력하는 인류의 이야기다.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과학의 진전을 위해 애쓴 사람들의 이야기가 눈물을 자아낸다.또한 학문의 진전이 정치적인 상황과 어떻게 맞물리는지도 배울 수 있었다.전쟁이 비극적인 만큼 과학기술의 발전을 자극하고 또 새로운 약의 검증을 도왔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다.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이때 의학과 과학의 역할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