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어 - 면우 곽종석의 지식백과
곽종석 지음, 조홍근 옮김 / 아우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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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부터 서양 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해서 개화기에는 서양 문물이 유학을 밀어내고 중심부의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서양의 각종 진귀한 문물은 분명 삶을 이롭게 하는 측면이 있었지만 또 한편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제국주의 외세와 함께 들어온다는 문제가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유학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몽어를 저술한 면우 곽종석은 우선 전통과 역사가 담긴 문헌들을 정리해서 전통적인 한국철학 즉 유학적 가치를 다시 확립하고자 했다.


이런 곽종석의 시도에 대해서 다양한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평가 이전에 그의 생각을 독서하면서 살펴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한문학을 전공한 역자의 노력 끝에 곽종석의 글을 한글 책으로 바꿔놓았다.옛스러운 문체가 조금 남아있기는 하지만 밁는데 큰 문제는 없다.이 책은 단순한 문집모음이 아니라 그의 사상과 용어풀이까지 널리 익히는 용도로 쓸 수 있다.한국어가 한자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음은 상식이다.한자 뜻풀이는 놀이가 아니라 우리가 고래부터 써왔던 말과 글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단어풀이를 이용한 계몽서라고 보여진다.


시대가 바뀌면서 인간의 윤리는 바뀌기도 하고 그대로 유지되기도 한다.이를 살펴보면서 다소간 공허함을 느낄 수도 있겠으나 역사와 사회를 돌아보고자 한다면 피할 수 없는 일이다.인륜의 변화를 살피는 일은 곧 역사를 되짚어 보는 일이다.급변하는 시대에 전통적 가치를 지키고자 했던 지식인의 저술은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한 지금의 우리에게도 참고할만한 점을 많이 제공해준다.역사와 한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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