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리스트 피아니스트의 탄생
우라히사 도시히코 지음, 김소영 옮김 / 성안뮤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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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피아니스트라고 하면 쇼팽을 떠올린다.그러나 이 책에서 다루는 프란츠 리스트도 쇼팽 못지 않은 피아니스트, 작곡가, 예술가였다.19세기 음악사를 대표하는 거인이면서 스캔들에 휘말렸던 음악가의 생애는 음악이나 피아노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궁금증을 가지게 만든다.많은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든 풍부한 영혼의 음악가는 그 시대의 예술을 상징한다.현대사회에서는 클래식을 비롯해서 많은 음악들이 감상과 취미의 대상이 되었지만 음악을 더 잘 이해하려면 지적 이해 즉 음악의 배경과 철학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단순히 시간을 떼우기 위해 듣는 것이 아니라 지성을 쌓는 과정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그러다보면 누구나 각자 스스로에게 잘 맞는 음악을 찾아나가고 나름의 음악적 세계를 구축할 수 있다.


리스트의 생애에 대해 알아보면서 아름다운 음악 뒷편에는 깊은 고민과 성찰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화려한 연주와 유명세는 인생과 예술에 대한 심해까지 빠져들 정도로 깊은, 고통스럽기까지 한 사유과정이 필요하다.음악 신동이었던 리스트도 예외는 아니었다.여성과의 스캔들로 다 덮이지 않는 고민들이다.귀족, 부르주아적 삶으로도 그 고통은 지워지지 않는다.말년의 어려웠던 시기 역시 이런 고민의 과정에 비하면 쉽고 가벼웠을 수 있다.이 책은 그런 리스트의 인생을 이야기하면서 리스트 주위의 다른 사람들, 예컨대 쇼팽과 함꼐 이야이하고 있다.이런 서술방식은 기존의 연대기적 서술보다 시야를 넓혀주고 더 진정한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현대의 문화예술은 결국 18, 19세기의 문화예술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한 음악가의 삶을 공부하면서 음악과 예술 그리고 인생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비록 시대와 환경이 달랐지만 창작, 연주, 성취는 고통 없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분명한 교훈을 주고 문화예술에 뜻이 있는 사람에게는 충분한 공감을 준다.피아니스트가 아니더라도, 음악가의 길을 꿈 꾸지 않더라도 예술에 대한 열망과 동경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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