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자
모치즈키 이소코 지음, 임경택 옮김 / 동아시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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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선진국이지만 언론의 자유나 여성 인권 의식이 뒤쳐졌다는 이야기가 많다.정치적으로 한 세력이 오랫동안 집권한데다 세습까지 겹쳐서 보수적인 정치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그러다보니 정치권이나 사회의 문제를 지적하고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들의 활동에 문화적, 관행적으로 제약이 많다.이 책은 여성 언론인의 활약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그 활약상이 눈부시다.세상의 부패를 알려서 바로잡는 기자들의 모습은 항상 감동적이라서 신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저자는 도쿄신문의 사회부 기자다.사회부 기자의 일은 사회적 의혹이 있는 일을 조사하고 보도하는 일이다.이 사회적 의혹이란 보통 국가기관이나 기득권들의 일인 경우가 많다.얼마 전까지 우리나라를 휩쓴 미투 열풍도 보통은 사회부의 영역이다.각종 부패, 결탁, 권력의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걸림돌도 많다.그러나 그런 만큼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수사기관도 아닌 기자 개인에게 이렇다 할 권한이란 것은 없지만 그럼에도 발로 뛰며 취재하고 또 흩어져 있는 실마리를 하나로 모아서 퍼즐을 맞추고 그림을 그린다.진실을 찾는 과정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는 권력과의 충돌이 반드시 생겨난다.공권력, 경제 권력과의 충돌은 뼈아픈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그러나 세상의 방관자로 살기 싫다면 기자의 몫을 다 해야 한다.그런 면에서 열정을 가지고 부딪치면서 싸우는 기자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매 사건마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최선을 다하는 시민들의 힘이 나라의 민주주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고 믿는다.단순히 특종을 찾는게 아니라 진정한 보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저자의 의미 있는 노력을 응원한다.일본의 정치, 사회, 언론인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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