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의 고고학 - 로마 시대부터 소셜미디어 시대까지, 허위정보는 어떻게 여론을 흔들었나
최은창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짜뉴스라는 말이 지난 미국 대선 때부터 많이 사용되었다.마침 미국 대선 다음이 우리나라의 탄핵 정국, 대선이었기 때문에 가짜뉴스라는 말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나왔다.이 책은 가짜뉴스 현상 자체는 물론 그 근원을 파고들고 있다.가짜뉴스가 오랜 역사를 가졌다는 점에 착안해서 고고학적 접근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소셜미디어의 시대에 가짜뉴스는 더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는 점을 인정하면 더 생산적인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허위정보가 여론에 미치는 영향은 종이나 언론집단을 통해 정보를 얻을 때보다 더 심해졌을까.진실과 거짓을 자유롭게 경쟁하도록 두면 진실이 이길 것이라는 가정은 아직도 유효할까.책을 읽으면서 그 답에 대해 생각해보면 민주주의가 보호하는 표현이 어디까지인지 더 깊이있는 의견을 가지게 된다.


프로파간다가 가장 난무하는 곳은 정치판이다.또 정치권과 밀접한 언론들이다.언론은 정보를 받아들일 때 진실과 거짓을 잘 구분해야 하지만 정파적 이유로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미디어 기술의 발전으로 검증받지 않은 이야기들이 마구 돌아다니는데 어떻게 해야할까?또 권력자가 이를 핑계로 본인을 위해 과민반응하는 경우도 있다.과연 현대 민주주의 정부는 어떤 정보가 규제를 필요로 할 정도의 분명한 해악성을 가지고 있는지 잘 판단할 수 있을까?시민의 폭도화, 민주주의의 중우정치화를 막겠다고 나섰다가 정권 입맛메 맞는 뉴스만 돌아다니는 상황을 만들지는 않을까?대중사회가 선동에 쉽다고는 하지만 날조된 정보를 피하려다 독재의 늪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발전된 미디어 기술이 과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만을 줄까?올드 플랫폼이 망가져서 뉴 플랫폼이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다.기성언론이 시민들이 정보욕구나 목소리를 충분히 대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제도권의 규제를 받지 않는 뉴 플랫폼의 자극적이고 일방적인 정보전달은 더욱 심각하다.


이 책의 특이점은 허위정보의 범람이라는 현상에 대해 역사적이면서도 경제적인 접근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뿌리부터 살펴보는 것은 물론 왜 그런 정보를 만들어서 누가 이익을 보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통해 그 생산구조를 자세히 밝히고 있다.오늘날 허위정보가 가장 유용하게 쓰이는 곳 역시 정치-선거판이다.올바른 정치를 위해서라도 가짜뉴스의 알고리듬을 밝혀내고 표현의 자유가 어디까지 보장되는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또 허위정보가 과학적 위해성을 가지는지, 민주주의를 지키면서도 허위정보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