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내 일의 내일 - 인공지능 사회의 최전선
노성열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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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가 이세돌 전 기사를 큰 점수 차이로 이기면서 말로만 듣던 인공지능 시대가 대중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천재적인 바둑고수였던 이세돌 전 기사가 기습으로 승리한 한 경기를 빼놓고는 알파고에게 모두 패했다.단순반복 직업이 기계로 대체된다는 말은 많았지만 지능과 전략의 영역까지 컴퓨터에 내줘야 하는 순간이었다.알파고는 인공지능의 최신판이고 인공지능 발전의 최전선에 서있었다.의사결정이라는 인간의 영역까지 넘나드는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해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인공지능이란 우리의 뇌가 어린 상태로 새롭게 태어난 수준이다.빠른 속도로 커가고 있는데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그렇듯 미래는 알 수가 없고 그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이 책은 그런 인공지능이 여러 직업들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우리의 직업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저자는 학자가 아니라 언론인이기 때문에 대중과의 소통에 능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알기쉽게 풀어쓰는데 익숙하다.그래서 책은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기술분야와 사회적 영향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술술 읽힌다.여러 직업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도 돋보인다.


법조인들이나 의료인들은 어려운 자격시험과 오랜 숙련기간을 거친 후에 일을 할 수 있다.사법기관과 병원이 인간에게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알기 때문에 우리 공동체의 보호를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놓은 것이다.그러나 인공지능은 이제 법률, 의료 서비스의 영역까지 빠른 속도로 진출하고 있다.의사와 판검사 그리고 변호사가 모두 인공지능으로 대체된다면 인간은 의료와 법률의 영역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까.그리고 기계의 판단에 인간의 삶을 어느 정도까지 넘겨줄 수 있을까.이런 논쟁적인 문제는 정답이 없지만 이 책은 그런 논쟁에 대해 기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쟁점을 정리해준다.논쟁적인 문제라서 조심할 필요가 있지만 도전적인 기술자들의 성취가 쌓이면서 기술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심해지는 상황에 주의해서 개혁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


판단을 인간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한다면 당연히 그 인공지능에게도 법은 물론 철학과 윤리가 있어야 한다.어떤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며 무엇을 해도 되는지 혹은 안 되는지를 정해야 한다.윤리적 가이드라인은 인공지능이 실험실에서 현실에 나오기 전에 미리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뒤쳐지지 않으면서도 기술변화의 부작용을 잘 관리할 수 있느냐가 우리사회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다.이 책은 이런 주제의식에 대한 입문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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