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아시아 제53호 2019.여름 - 이 사람 An Asian Profile : 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
아시아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이웃국가들끼리는 서로 역사가 얽혀 있기 마련이다.특히 아시아는 각국의 현대사가 모두 파란만장했고 그만큼 심하게 얽혀 있었다.독북아는 물론 중동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전역 문인들의 목소리가 이 책에는 잘 담겨 있다.시대의 고통을 가장 예민하게 느끼며 평화를 소망하는 작가들의 모습은 큰 울림을 준다.남북 평화, 화해 분위기에 내부적인 분열과 갈등을 치유해야 한다는 처음의 지적부터 시작해서 일본 제국주의에 맞선 투쟁, 베트남 전쟁, 소수자의 입장까지 억압, 차별이라는 폐단을 분명하게 지적한다.결국 이 모든 것은 나라, 인종, 빈부 등의 기준으로 경계선을 만들고 서로를 배타적으로 대하는 것의 문제다.정체성을 묻고 출신을 따지는 것도 그런 문제를 잘 보여준다.

 

책을 읽으면서 이미 상당한 문학적 성취를 이루고 좋은 작품을 써냈지만 내가 전혀 몰랐던 문인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나름 문학과 작가에 관심이 많지만 그럼에도 아예 처음 들어보는 문인들이었다.베트남, 중앙아시아, 중동의 문학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아는가.이 책은 우리가 잘 모르는 지역의 사람들도 전쟁, 평화, 인권, 차별이라는 우리가 흔히 다루는 주제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세부적인 내용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을 구분짓고 규정하고 밀어내면서 산다.그것이 필요악일지라도 어느정도까지 허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 항상 고민해봐야 한다.내가 잘 모르는 먼 지역의 사람들도 우리와 비슷한 역사, 비슷한 걱정을 가지고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이 못내 반갑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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