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하게 산다는 것 - 모멸의 시대를 건너는 인간다운 삶의 원칙
게랄드 휘터 지음, 박여명 옮김, 울리 하우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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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헌법 제10조에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선언하고 있다.인간의 존엄성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의 근본이고 민주주의 국가의 기본이기도 하다.그런데 현대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 존엄성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고 산다.또 많은 경우에 존엄성이 침해되기도 한다.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시간은 제한되어 있고, 사회적 갑을관계에 얽매여서 다른 사람의 존엄을 침해하기도 하고, 이익 극대화라는 시장의 요구에 발맞춰 소비자나 환경에 대한 존중을 저버리기도 한다.

 

이런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존엄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는 것이다.이 책에서는 신경생물학 교수인 저자가 지금 이 시대에 왜 존엄이 필요한가를 설명하고 있다.인간의 존엄성이라고 하면 정치인, 법률가, 사회운동가들의 역할일 것 같은데 저자는 뇌과학 연구에 기반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인지하고 존중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면서 또 인간 스스로에게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이 책의 핵심적인 질문은 "타인의 존엄을 해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존엄을 해치는 것이 아닐까?"라는 질문이다.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이 누군가가 차별 받거나 곤궁해서 약값을 못 구한다면 혹은 교육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곧 자신의 일이기도 하다고 연설한 적이 있다.누군가의 존엄이 훼손당하는 것은 치안과 사회통합의 문제지만 결국 더 나아가서는 지켜보는 나의 문제이기도 하다.다른 사람이 고통 받는 모습을 보는 우리의 뇌도 고통스러워 한다는 것은 신경학적 증거다.내가 경제적 탐욕이나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강인한 사람이어야 나의 존엄과 다른 사람의 존엄을 지킬 수 있다.그리고 이것은 교육이 필요한 일이다.다른 사람을 수단으로만 대하지 말라는 칸트의 말은 교육이 없이는 실천되기 어렵다.이기심과 상대를 도구화하려는 마음을 통제하려면 존엄의 필요성에 대한 성찰과 교육이 필요하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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