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에서 깊이로 (리커버 에디션) - 철학자가 스마트폰을 버리고 월든 숲으로 간 이유
윌리엄 파워스 지음, 임현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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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인 밴 브렉스낙은 수면과 양식처럼 고독 역시 우리가 바런하고 정신을 꽃피우는 것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기술의 발달로 의사소통이 쉬워지고 sns로 모든 일상을 공유하는 시대에서는 건전한 고독을 기대하기 어렵다.재밌는 삶이 깊이 있는 삶을 대체해버렸고, 빨리 느끼고 자극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유행이 되어버렸다.알베르 카뮈는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는 누구도 닿을 수 없는 고독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우리는 그런 고독을 모르는 체 하며 살아간다.


이 책은 고독의 유익함을 누리지 못하는 최근의 풍조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총 7명의 철학자를 통해 다른 사람과의 거리, 나와의 거리, 책, 오래된 도구, 삶의 내적 질서, 숲과 안식처, 마음과 행복의 온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소통 방법의 진보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었다.가족과 함께 식사할 때 스마트폰을 집어넣으라고 이야기하는 아버지, sns를 너무 오래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선생님처럼 새로운 기술들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조절하려는 시도도 계속 있었다.이 책은 사람들이 기존에 있었던 기술과 사람들의 삶이 새로운 기술로 혼란을 겪을 때 철학자들이 어떤 조언을 했는지 잘 보여준다.


기술로부터 얻는 편익도 고려하면서 과잉소통에 대해 경계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온라인 중독이 심각하다는 점에 비춰보면 꼭 필요한 일이다.얼굴을 마주보고, 목소리를 듣고, 상대의 정서에 공감하고, 지나간 일을 되돌아보는 것은 아직도 우리 인간에게 가치 있는 일이지만 빠르게 흘러가는 소통의 흐름 속에서는 놓치기 쉬운 일이기도 하다.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미처 챙기지 못하고 있는 것, 예컨대 천천히 느끼고 제대로 생각하는 능력 같은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가속의 시대에 뒤쳐지지 않으면서도 안정성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서 더 많은 고민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리뷰어스 클럽(네이버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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