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 북클럽 - 자기만의 방에서 그녀를 읽는 시간
이택광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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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지닌 존재이고, 당신에게는 모든 권리가 있다.열정을 갖고 말하면 많은 사람이 들을 것이다.우리 모두는 살아가기 위해 이야기가 필요하다.우리는 이야기로 인해 살아간다.당신의 이야기가 삶의 폭을 넓혀줄 것이다."(리처드 로즈, <그럼에도 작가로 살겠다면> 58페이지)

 

버지니아 울프는 유명한 작가다.여성으로서 유명하고 엘리트주의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그러나 그녀가 쓴 소설을 넘어 일기와 에세이를 들여다 보면 끊임없이 작법의 변화를 탐구한 작가이면서 민주주의와 사회참여를 외친 페미니스트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버지니아 울프의 한계에 대한 이야기는 상당 부분 편견인 것이다.인물 백과사전을 편집한 아버지 밑에서 도서관을 드나들며 산 여성이지만 현실에 대한 생각을 버리지는 않았다.도시의 익명성, 대중의 등장, 영화 매체의 탄생 등 당대의 흐름에 대해 탐구했고 그 결과를 글로 썼다.그러면서도 존 메이너드 케인즈, E.M 포스터, T.S 엘리엇 등 당대의 여러 지성과도 교류했다.현실에 참여하는 지성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나라도 여성 문인들이 전근대 시절에 억압을 받다가(신사임당의 사례가 유명하다) 근대에 들어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서양에서도 여성 해방을 나타내는 여성 문인은 제인 오스틴과 버지니아 울프라고 보여진다.특히 버지니아 울프는 교육과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대중을 계몽하려 했다는 점에서 강조할 만하다.그녀는 인쇄술의 발전과 공공도서관을 대중 교육의 기회로 삼았다.지식인의 딸인 본인 만의 특권이 아닌 모두를 위한 기회라고 생각한 것이다.도서관을 이용하고 문학을 읽는 것은 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가능한 일이다.모두가 할 수 있다는 평등주의적인 사고를 엿볼 수 있다.

 

또 그녀는 문학적인 측면에서도 전통을 거부하고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을 썼다.인물에 대한 전기적 소설을 쓴 것이나, 의식의 흐름 기법을 도입한 것이 그렇다.기존의 사실주의 혹은 낭만주의와도 거리를 두고 있고 작품에는 영화적 특질도 많이 보인다.

 

독서를 통해 삶의 지평을 확장시키고 내 생각을 글로 써서 알리는 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라는 것은 널리 인정되고 있다.인종, 사회적 신분, 성별 때문에 그런 권리가 제약되었던 슬픈 역사가 차차 극복되던 시절의 여성 문인, 지식인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권리들이 이제서야 주어지기 시작했을 때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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