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강아지의 시간
보스턴 테란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시간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장애인의 눈이 되어주는 안내견, 사람들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반려동물, 시설이나 사람을 지키는 경비견 등..개는 인류가 가장 먼저 가축화한 동물인 만큼 많은 곳에서 꼭 필요한 역할들을 맡고 있다.<총, 균, 쇠>의 저자인 제레드 다이아몬드에 따르면 가축화는 온순한 성질, 빠른 성장과 짧은 세대, 수직적인 집단생활, 초식동물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한다.강아지는 그런 조건에 잘 부합해서 인간에게 많은 유용함과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강아지는 큰 힘이 되어준다.이 책은 그와 관련된 이야기다.

 

정치적 탄압에 부모를 잃고 사고로 남편을 잃은 여성, 음악인으로 미래를 꿈 꾸다 살해당하거나 살인자가 된 형제, 전쟁과 전쟁이 끝나고 돌아온 미국 땅의 황폐함에 실망한 전직 해병대원, 선한 마음을 가지고 버티다 태풍에 죽은 여성..여관 주인, 아마추어 음악인, 제대군인 등 미국사회에서 한명쯤은 있을법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미국의 현대사를 엮어냈다.그들의 공통점은 강아지에게 위안과 희망을 얻는다는 것이다.강아지 역시 그들 못지않게 고된 삶을 살았지만 삶에 대한 애정과 사람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않고 살았다.

 

강아지, 고양이, 기타 반려동물로부터 기운을 얻는 사람들이 서양에는 원래 많았고 우리나라에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개인주의가 발달하면서 혼자의 삶을 중시하다보니 인간관계에 연연하지 않고 반려동물에 기대는 것이다.이런 흐름 속에서 이 책이 주는 감동은 더 클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