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사이언스 - 프랑켄슈타인에서 AI까지, 과학과 대중문화의 매혹적 만남 서가명강 시리즈 2
홍성욱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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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적 인물의 대표로 꼽히는 레오나드로 다 빈치는 팔방미인형 인물이었다.예술과 과학 등 광범위한 분야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우리나라의 석학이라는 표현도 그와 유사한 뜻이다.그러나 최근에는 학문 분야가 세분화되면서 밖에서 보면 같은 전공이어도 실제로는 다른 학자의 작업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더 이상 모든 학문들을 아우르기 힘든 시대고 그런 도전마저 없는 상황이다.하지만 과학기술, 인문학, 사회과학 모두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들이고 시민으로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려면 내가 전공으로 하지 않는 학문 분야에 대해서도 기초적인 이해는 필수적이다.


그런데 사실 인문과 과학 사이의 괴리는 높고 오래됐다.중세시대에도 이미 문인들은 과학을 멸시했다.영국의 시인 존 키츠는 과학을 차가운 학문이며 우리 사회에 저주와 황폐를 가져다 준다는 시를 썼다.윌리엄 블레이크는 예술은 생명의 나무이며 과학은 죽음의 나무라는 경구를 썼다.애드거 앨런 포 역시 과학이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해친다고 비판하는 시를 썼다.멀리 서양까지 가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역시 과학기술은 양반이 아닌 중인들의 일로 여겨졌다.과학과 과학자에 대한 부정적 편견은 지금 시대의 문이과 간 갈등과 불화도 생각나게 한다.나와 다른 학문을 하는 사람에 대해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힘든 모양이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달은 미래에 큰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소홀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또 발달하는 과학기술을 관리하고 인류에게 유용하도록 만들려면 인간과 사회에 대한 풍부한 이해, 신중하고 성숙한 사고 역시 필요할 것이다.MIT의 경제학자인 앤드루 맥아피는 현재 인간이 차지한 일자리의 대부분을 기계가 차지하는 시기를 머지않아 맞을 것이라고 한다.기술발전과 일자리의 관계에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크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우려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과학기술을 이해해야 문제를 제대로 직면할 수 있고 이 문제를 잘 풀어내려면 근본적으로 인간이란 무엇이고 왜 사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다만 뇌과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로봇이 인간을 추월하여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아주 먼 미래의 일이고, 인간을 따라잡는 것도 가까운 시기에는 불가능하다고 한다.인공지능의 발전이 초지능까지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 공동체의 미래에 대해 더 책임 있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려면 인문과 과학의 융합과 통섭을 시도하고 이해해야 한다.미래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예측이 더 많지만 과거에 있었던 미래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예측이 틀린 것으로 증명된 적이 여러번 있는 만큼 과도하게 비관주의로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사실 디스토피아나 유토피아에 대한 시나리오가 딱 맞아떨어진 것은 찾기가 어렵다.프라이버시나 유전자가위 같은 논쟁적인 이슈를 잘 이해하고 우생학과 같은 역사적 실수를 피하는 일 모두가 우리에게 달렸다.막막하다면, 서가명강 등의 강의를 듣거나 이런 책을 읽는 것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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