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미래 - 인간은 마음을 지배할 수 있는가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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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심성에 대한 탐구는 그 역사가 길지만 정작 뇌에 대한 연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수많은 철학자들과 종교 지도자들이 인간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관장하고 지휘하는 뇌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살펴보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중반이다.그리고 그 이후 뇌에 대한 이해는 서서히 진전되었는데 무엇보다 자기공명영상(MRI, magnetic reasonance imaging) 장치의 덕이 크다.사람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오랫동안 선조들의 선언과 가르침을 빌려 대답했지만 이제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여 대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물리학자이고 스스로 밝혔다시피 뇌와 관련된 전문가가 아니다.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내세우기보다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배운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말하고 있다.저널리스트들이 이런 방식의 저술을 많이 하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살펴보고 싶을 때 읽기 좋은 책이다.


읽으면서 우리 뇌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대단한 수준이라는 것을 배웠다.정신적인 문제나 신경의 문제로 인해 신체적으로 불편한 사람들에게 커다란 혜택이 돌아갈 일도 머지 않아 보인다.또한 뇌과학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것도 쉬워지고 있다.전자야 반가운 일이겠으나 아무리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하더라도 누군가의 행동을 함부로 예측하는 것 혹은 스스로 밝히지 않은 내면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은 꺼림칙하다.읽는 내내 과학적 연구들이 우리의 도덕적 가치에 부합하게 이용되도록 하는 일에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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