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것을 만든 기막힌 우연들 - 우주.지구.생명.인류에 관한 빅 히스토리
월터 앨버레즈 지음, 이강환.이정은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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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빅히스토리라는 주제의 책이 인기다.그간 과학이면 과학, 역사면 역사였는데 개별 학문들이 모두 여태껏 쌓아온 학문적 성과가 있고 또 융합을 위한 대화도 많이 하다보니 이제 우주의 탄생으로 여겨지는 빅뱅에서부터 현시대에 이르기까지 전체 역사를 돌아보는 책도 나오는 것 같다.우리나라의 한국사, 세계사 교과서를 보면 알겠지만 일반적인 역사책들은 구체적인 사건을 하나하나 밝혀서 시대 순서로 연결하는데 집중한다.자연지리와 과학적 연구결과들이 역사 서술에 많이 반영되지 못하고 언급되더라도 배경이나 흥밋거리 정도로 여겨지곤 한다.그러나 사실 긴 역사를 돌이켜보면 개별 사건이나 시대보다는 인간 사회를 결정짓는 조건들이 훨씬 중요하다.역사책의 형태가 그러다보니 우리가 살고있는 이 우주와 행성 그리고 인류 전체의 역사를 관통하는 과거를 생각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그런 어려움을 타개하는 방법이 빅히스토리다.


이 책의 제목에도 나와있듯 저자는 인간이 현대 문명까지 오는데 수많은 우연이 개입되었다고 이야기한다.138억 년 전의 우주 탄생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정말 그렇다고 수긍할 수밖에 없다.생명체가 살 수 있는 지금의 지구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물론 그 이후에도 삐끗했으면 크게 달라졌을 변수들이 무수히 많다.


천억개의 행성으로 이루어진 은하가 또 천억개가 있다고 하는데 그 약 100조개의 행성 중 하나인 행성에서 사는 인간으로서 겸손함을 갖춰야겠지만 또 한편으로 이렇게 우주 탄생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설득력 있게 통찰하는 책이 나올 정도로 우리 인류가 발전했다는 점에서 자긍심(내가 한 것은 아니지만..^^;;)을 느껴도 되지 않을까.


나름 역사를 좋아하고 과학도 틈틈이 들여다 본다고 하지만 그것들을 이렇게 큰 줄기로 엮어내다니 내 시야의 좁음을 반성했고 또 앞서있는 사람들의 학문적 열정과 실력에 감탄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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