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적을 만드는 모멸감

모멸감은 극단의 고통이며 모멸의 당사자는 공격(투쟁)과 도피 유형에 번갈아가며 빠진다. 이따금 감정의 폭풍이라는 강렬한 정서를 경험하기도 하는데 이 폭풍은 당사자를 스치고 지나가면서 이리저리 뒤흔든다. 그럼 모멸을 불러일으킨 누군가를 향한 당사자의 감정과 관점은 다른 관찰자의 시선에선완전히 균형을 잃은 극단적인 형태로 보이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모욕당한 인물은 고유의 경험을 더 이상 자기 비판적 관찰자 시각으로 접근하기가 어렵다. 또한 균형을 되찾으라는 관찰자의 지적을, 모멸감을 준 상대의 편을 드는 행위이자 자신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행위로 여기며 격렬한 거부 반응을 보이기도 (그리고 새로이 모멸을 느끼기도) 한다. 이때 이 같은원칙이 빠르게 적용된다. "나에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나의적이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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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멸감은 ‘피해자‘라는 폭력행위에 대한 자유입장권을 발행한다.

2015년 파리에서 벌어진 테러에서 살인범들은 모하메드Mohammed가 신문 풍자로 모멸당했다 여겼고, 그를 자신들과 동일시하면서 이에 대한 보복으로 테러를 저질렀다 주장했다. 모멸감과 공격의 상관관계에 대해 나는 다른 저서에서 여러 차례 들여다본바가 있다. 공격적이고 잔혹한행위를 범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행위 이전에 자신이피해자였다는 근거를 대며 정당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식으로 자신을 정의 내리면 도덕적으로 비난받는 다른모든 영역에 자유로이 들어가는 입장권이 주어지게 되며공감과 양심은 무효가 된다. "공격을 행하는 이의 주관적인 시각에서 공격은 선행된 도발 없이 일어나지 않는다. 하인츠 코헛Heinz Kohut은 공격에 대해 최초의 자극이 아닌 나르시시즘적 모멸 반응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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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멸에서 시작되지 않은 폭력은 없다,고 한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모멸 당사자가 가학적 환상 속으로 들어가거나 보복 행위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철저히 짜기도한다. 이따금 이런 상상은 계획이나 공상 단계를 넘어 촘촘한모략 또는 폭력 행사나 살인 음모의 형태로 전환된다. 예컨대자신의 선지자와 신념이 신문의 풍자로 모멸을 당했다고 보며,
사람들을 향해 테러 행위를 벌인 최근의 사건처럼 말이다. 다수의 폭력범, 살인자와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눈 제임스 길리건James Gilligan 은 자신이 받은 인상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나는 폭력 행위가 무시와 조롱으로 유발된 수치와 굴욕의 감정을 통해 일어나지 않은 경우를 경험한 적이 없다. 폭력 행사는 이른바 ‘체면 손상‘을 피하거나 없던 일로 하기 위한 시도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없다.
폭력을 행사하는 이들은 자신의 목숨이 희생되거나 스스로에게 닥칠 처벌의 무게 따위는 개의치 않는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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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멸감 #투쟁혹은도피 #FIGHTorFLIGHT

투쟁으로도 불리는 공격적인 반응 유형의 경우, 반복적인사고를 계속하는 소극적인 도피 유형과 달리 주로 들끓는 감정과 연계된다. 이런 공격적 반응을 보이는 당사자는 감정이요동치고 종종 극에 달해 불안한 상태가 이어지며, 자신에게모욕을 가했다 여겨지는 상대에게 노골적으로 몰두한다. 자신이 어떤 태도를 취하면 그에게 모욕이 가해지고 굴욕감을 줄지 수많은 가능성들을 머릿속에 그린다. 그러면서 상대가 다른곳에서 상처를 받거나 자신이 겪은 모멸과 비슷한 무언가를당하리라는 생각에 조소 또는 타인의 불행을 기뻐하는, 즉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에 휩싸인다.
이 같은 공격적인 행위에는 모멸을 겪은 당사자가 자신에게 모멸을 가한 대상을(생각 혹은 직접적인 말로) 비난하고 질책하는 일도 속한다. 모멸의 당사자는 상대에게 자신이 활동적이며 무언가를 행할 수 있다늘 느낌을 전달한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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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이 독이 되는 경우
최초의 항암제가 태어난 배경

약이 독이 되고 독이 약이 되는 예는 우리가 어렵지 않게 접한다. 오랫동안 진통제로 널리 쓰인 아스피린이 위궤양을 일으킨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그 자리를 빠르게 차지한 타이레놀은 현존하는 진통제 가운데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받는다. 타이레놀의 주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으로, 안전성이 입증되어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아세트아미노펜을 기준량보다 많이복용하거나 알코올과 함께 복용하면 치명적인 간 손상을 일으킨다. 예를 들어, 타이레놀 10그램을 24시간 안에 복용하거나 소주세잔과 함께 복용할 경우 급성 간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타이레놀과 달리 독이 약이 되는 예도 있다. 황산 머스터드, 일명겨자가스로 1차세계대전에서 화학병기로 사용되던 강력한독성 물질이다. 겨자가스가 피부에 닿으면 화학적 화상이 일어나며 수포가 생긴다. 신체 면적의 50퍼센트가 넘게 겨자가스에노출되면 며칠에서 몇 달 안에 사망하고, 호흡기로 겨자가스를들이마셨을 경우에는 폐부종으로 치명적인 손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미국의 약학자들이 겨자가스의 작용을 연구하던 중,
겨자가스가 피부로 흡수된 뒤 골수와 림프선에 손상을 입히는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를 이용해 림프종 치료제를 만들려고했다. 겨자가스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항암제는 효과가 있었지만, 부작용이 심해서 실용화되지는 않았다. 이 약이 최초의항암제, 머스타젠이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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