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존엄이 아니다. 살아내는 삶 그 자체가 의미있는 것이다. 누군가의 삶 또한 그렇다. 힘겨운 싸움을 치러내고 있는 하루하루가 존귀하다.

고통의 원인을 이해해도 왜 그런 불운이 하필 내게 일어났는지 부조리는 그대로 남는다. 나는 그런 형벌을 받을 만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 세상은 부당한 고통의세월을 보상해주지 않는다. 그것이 인생이다. 그 인생을나는 뚜벅뚜벅 걸어가며 살아낼 것이다. 거기에 나의 존엄이 있다. - P2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해는 사실 가장 마음 편한 길

화해는 곧 부모를 수용한다는 의미다.
부모의 특성, 나약함, 폭력성이나 공격성을 이해하되,
거리는 두면서 스트레스 없이, 아니 약간의 스트레스가있더라도 생활에 지장을 주지않는 수준이면 계속 교류할수 있다는 이야기다.
몇 년이나 진료받을 만큼 고통스러워하던 내원자 중에도 이 길을 선택하는 사람이 있었다. ‘부모는 발달장애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악의가 아닌 발달장애 특성이라서 마음이 놓인 것 같다. ‘도시락을 싸주지 않았던 이유는단지 능력 문제였다. 우리 부모는 그냥 다른 부모처럼 할수 없었을 뿐이다‘라고 말이다. - P2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갈등, 충돌과 해소도 가정에서 배워야 한다. 충돌을 중재하고 해소할 줄 아는 어른이 없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충돌을 두려워 한다. 문제를 직시하기보다 덮으려 한다. 문제는 곪아서 더 크게 터지기 십상이다.

땀, 눈물, 콧물이 뒤섞인 충돌은 부모와 자녀 관계이기에 허락되는 교육 방법이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라는 생물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줄다리기였다고 생각한다.
부모 자식 사이에 갈등이 전혀 없다면 그것이 더 문제다. 충돌이 없으면 학습 기회를 잃어버린다. 대부분의 인간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않고 단편적인 현대 사회에서는 가정이 아니면 고도의 인간관계 기술을 배울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 P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애착과 신뢰, 불안과 동기, 어쩌면 최초의 집단인 가정에서 반쯤은 결정된 상태로 어른이 된다.


가정은 그 사람이 소속된 최초의 집단이다. 가정에서 배운 상식은 강력하게 머릿속에 자리잡고 그 사람의 인생에 깊은 영향을 준다.
가족 간의 문제가 이후의 인간관계에서 또다시 되풀이되는 현상도 자주 일어난다. 직장 상사, 동료, 연인, 배우자의 부모 그리고 자녀와의 관계에서 자신과 부모와의 관계의 패턴이 반복된다는 의미다.
...

자신이 왜 일정한 패턴의 인간관계를 맺는지 분석하고 자각하지 않는다면, 나쁜 상사, 나쁜 애인에게서 벗어나 새로운 관계를 맺을 때도 최초의 인간관계를 반복하게 되기 쉽다. - P6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후 독일과 일본의 총칼을 꺾어놓은 일은 당사국을 포함해 주변국을 부흥케 했다. 쓸데없는 일에 힘을 쏟지 않게 함으로 해야할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다시 정글로 돌아가고 있는 지금, 세계는 다시 필요 이상의 군비경쟁에 힘을 쏟게 됐다. 자, 그럼 이제 이 필요 이상의 군비경쟁 시대의 열매는 누가 따먹을 것인가?

독일과 일본이 지정학적으로 경로를 수정하면서, 궁극적으로 두 나라는 소련의 흥망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지속적인 변화를 낳았다. 미국은 일본 헌법 9조 첫 단락에, 일본은 "국가의 주권 행사의 수단인 전쟁을 영구히 포기하고 국제분쟁 해결의 수단으로써의 위협이나 물리력 사용을 포기한다."라고 못 박았다. 독일의 경우 서독은 미국과 연합군의 점령하에서, 그리고 동독은 소련의 점령하에서 국제사회에서 독자적인 주체로 활동할 권리를 포기했다. 이로써 일본과 독일이 과거의 행동 양식으로 돌아갈 선택지가 사실상 배제되었다. 미국이 자국의 힘을 이용해 두 나라에서 "비무장과 민주정체의 채택"을 강제하지 않았어도 이러한 변화가 일어났을지는 의문이다. 전쟁이 끝난 후 미국이 완전히 철수했다면 두 나라가 어떤 길을 택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두 나라가 부상한 두 지역에서 미국이 야기한 효과는 극적이었다.
독일과 일본이 지정학적 군사적 경로를 택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두 나라의 이웃나라들은 수십 년 동안 맛보지 못했던 수준의 안보를 누리게 되었다. 미국이 소련을 억제하는 역할을 대부분 감당하면서, 유럽과 동아시아국가들은 20세기 전반부 내내 전략적 문제에 쏟아부었던 자국의 에너지와 재원을 국내 문제와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마음껏 투자할 수 있게되었다.
독일과 일본도 자유로워졌다. 군사력으로 힘과 영향력을 강화하고 지정학적 야심을 실현할 길이 봉쇄되자, 자국의 에너지와 야심을 경제적 성공과 국내 복지 달성에 쏟아부을 수 있었다. 이는 미국이 의도한 바다. - P6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