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가 되려 애쓰는 이유

"가해자-피해자 논쟁이 많이 벌어지는 인간관계는 비생산적인 관계다. 이런 논쟁은 부부나 연인으로서 함께 건설적으로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길로 이끌 뿐이다.

또한 이 경쟁은 조작된 권력 투쟁이기도 하다. 모욕당한사람은 스스로를 납득시켜 지속적으로 자신을 피해자로 만든다. 그리고 자신의 아픔을 아주 인상적으로 전달해 ‘가해자‘로동일시된 사람이 죄책감을 느끼고 도덕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되면, 가해자에게 지배적 권력을 행사하거나 보복을 행하기도 한다. 혹은 언젠가 자신이 그에게 관대하게 면죄를 베풀기 위한 충족 조건으로 억지 사과나 보상 등을 지시하기도한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우세한 위치로 가고, 이전에 능동적이고 권력을 지닌 사람으로 보였던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모멸감을 준 행위로 인해 열세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이를테면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청해야 하는 가여운 죄인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에 저항하며 스스로를 방어하든 아니면 참회자의 삼베옷을 입든 그는 주어진 위치에 전적으로 몰두한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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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적을 만드는 모멸감

모멸감은 극단의 고통이며 모멸의 당사자는 공격(투쟁)과 도피 유형에 번갈아가며 빠진다. 이따금 감정의 폭풍이라는 강렬한 정서를 경험하기도 하는데 이 폭풍은 당사자를 스치고 지나가면서 이리저리 뒤흔든다. 그럼 모멸을 불러일으킨 누군가를 향한 당사자의 감정과 관점은 다른 관찰자의 시선에선완전히 균형을 잃은 극단적인 형태로 보이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모욕당한 인물은 고유의 경험을 더 이상 자기 비판적 관찰자 시각으로 접근하기가 어렵다. 또한 균형을 되찾으라는 관찰자의 지적을, 모멸감을 준 상대의 편을 드는 행위이자 자신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행위로 여기며 격렬한 거부 반응을 보이기도 (그리고 새로이 모멸을 느끼기도) 한다. 이때 이 같은원칙이 빠르게 적용된다. "나에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나의적이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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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멸감은 ‘피해자‘라는 폭력행위에 대한 자유입장권을 발행한다.

2015년 파리에서 벌어진 테러에서 살인범들은 모하메드Mohammed가 신문 풍자로 모멸당했다 여겼고, 그를 자신들과 동일시하면서 이에 대한 보복으로 테러를 저질렀다 주장했다. 모멸감과 공격의 상관관계에 대해 나는 다른 저서에서 여러 차례 들여다본바가 있다. 공격적이고 잔혹한행위를 범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행위 이전에 자신이피해자였다는 근거를 대며 정당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식으로 자신을 정의 내리면 도덕적으로 비난받는 다른모든 영역에 자유로이 들어가는 입장권이 주어지게 되며공감과 양심은 무효가 된다. "공격을 행하는 이의 주관적인 시각에서 공격은 선행된 도발 없이 일어나지 않는다. 하인츠 코헛Heinz Kohut은 공격에 대해 최초의 자극이 아닌 나르시시즘적 모멸 반응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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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멸에서 시작되지 않은 폭력은 없다,고 한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모멸 당사자가 가학적 환상 속으로 들어가거나 보복 행위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철저히 짜기도한다. 이따금 이런 상상은 계획이나 공상 단계를 넘어 촘촘한모략 또는 폭력 행사나 살인 음모의 형태로 전환된다. 예컨대자신의 선지자와 신념이 신문의 풍자로 모멸을 당했다고 보며,
사람들을 향해 테러 행위를 벌인 최근의 사건처럼 말이다. 다수의 폭력범, 살인자와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눈 제임스 길리건James Gilligan 은 자신이 받은 인상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나는 폭력 행위가 무시와 조롱으로 유발된 수치와 굴욕의 감정을 통해 일어나지 않은 경우를 경험한 적이 없다. 폭력 행사는 이른바 ‘체면 손상‘을 피하거나 없던 일로 하기 위한 시도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없다.
폭력을 행사하는 이들은 자신의 목숨이 희생되거나 스스로에게 닥칠 처벌의 무게 따위는 개의치 않는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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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멸감 #투쟁혹은도피 #FIGHTorFLIGHT

투쟁으로도 불리는 공격적인 반응 유형의 경우, 반복적인사고를 계속하는 소극적인 도피 유형과 달리 주로 들끓는 감정과 연계된다. 이런 공격적 반응을 보이는 당사자는 감정이요동치고 종종 극에 달해 불안한 상태가 이어지며, 자신에게모욕을 가했다 여겨지는 상대에게 노골적으로 몰두한다. 자신이 어떤 태도를 취하면 그에게 모욕이 가해지고 굴욕감을 줄지 수많은 가능성들을 머릿속에 그린다. 그러면서 상대가 다른곳에서 상처를 받거나 자신이 겪은 모멸과 비슷한 무언가를당하리라는 생각에 조소 또는 타인의 불행을 기뻐하는, 즉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에 휩싸인다.
이 같은 공격적인 행위에는 모멸을 겪은 당사자가 자신에게 모멸을 가한 대상을(생각 혹은 직접적인 말로) 비난하고 질책하는 일도 속한다. 모멸의 당사자는 상대에게 자신이 활동적이며 무언가를 행할 수 있다늘 느낌을 전달한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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