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가 되려 애쓰는 이유

"가해자-피해자 논쟁이 많이 벌어지는 인간관계는 비생산적인 관계다. 이런 논쟁은 부부나 연인으로서 함께 건설적으로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길로 이끌 뿐이다.

또한 이 경쟁은 조작된 권력 투쟁이기도 하다. 모욕당한사람은 스스로를 납득시켜 지속적으로 자신을 피해자로 만든다. 그리고 자신의 아픔을 아주 인상적으로 전달해 ‘가해자‘로동일시된 사람이 죄책감을 느끼고 도덕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되면, 가해자에게 지배적 권력을 행사하거나 보복을 행하기도 한다. 혹은 언젠가 자신이 그에게 관대하게 면죄를 베풀기 위한 충족 조건으로 억지 사과나 보상 등을 지시하기도한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우세한 위치로 가고, 이전에 능동적이고 권력을 지닌 사람으로 보였던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모멸감을 준 행위로 인해 열세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이를테면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청해야 하는 가여운 죄인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에 저항하며 스스로를 방어하든 아니면 참회자의 삼베옷을 입든 그는 주어진 위치에 전적으로 몰두한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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