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중 한 명은 중독인 시대를 살고 있다.
나의 ‘입문용 마약‘은 무엇이었을까


(게임에 빠진 남학생들의)컴퓨터 옆에 놓인 (소변용) 깡통은 중독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중독이란 용어는 대체로강박적인 마약 복용을 지칭했지만, 이후 40년에 걸쳐 개념이 확장되었다. 회고록 저자들은 자신이 도박, 섹스, 쇼핑, 탄수화물 중독이라고 고백했다. 독일의 성 치료사들은 인터넷 포르노를 젊은이들을 중독의 함정으로 끌어들이는 ‘입문용 마약 gateway drug‘이라 불렀다.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는 한 사설에서 설탕이 ‘마약과 똑같은 방식으로‘ 중독성이 있다고 선언했다. 뉴질랜드의 한 젊은 엄마는 날마다 코카콜라를 10리터씩 마시다가 이가 다 빠지고 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하여 언론에 대서특필되었고, 장쑤성에 사는 19세 학생은 무단결석을 일삼다가 인터넷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자기 왼손을 잘라버려 화제가 되었다. 중국 관리들은 청소년의 무려 14퍼센트가 비슷한 중독 상태라고 판단해 인터넷 중독 재활 캠프를 열었다. 한국과 일본도 이런 선례를 따랐다. 대만 국회의원들은 인터넷에 중독된 자녀를 방치하는 부모들에게 벌금형을 내리는 데 찬성하여, 미성년자의 흡연, 음주, 마약 복용, 베텔* 씹기를 금지하는 법을 개정했다. 베텔 씹기 외에 모든 중독 증상이 나타나는 미국의 경우, 2000년대 초 에 이미 미국인의 47퍼센트가 적어도 한 가지 행동이나 물질에 중독 장애를 보였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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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의 이유를 뇌과학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운동을 안 하고, 좋지 않은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이론을 몰라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우리 뇌에서 이성적인 사고를 억제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어떠한 큰 계기가 있지 않는 한, 사람들은 생활 습관을 바꾸지 않는다. 평소 하지 않던 행동을 습관화하는 것은 모두에게 힘든 일이다. 조금 시도하다가 포기하기 십상이다.
이를 뇌과학 차원에서 설명하면 이렇다. 17장에서 소개했듯이 뇌가 어떤 행동을 지시하고, 또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결국 신경세포끼리 연결된 회로에 전기가 흐르면서 진행된다. 전기 신호가 잘 전달될 때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거나 무엇을 배우는 과정을 쉽다고 느낀다. 하지만 처음 해보는 행동이나 처음 보는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서는 이를 담당하는 뇌의 신경망에 전기 신호가 비효율적으로 흐른다. 그것을 우리 뇌는 이를 ‘불편하다‘ 내지는 ‘고통스럽다‘고
해석한다.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느낄 때 우리 뇌는 각종 호르몬을 통해서 포기하자는 마음이 들게 한다. 새로운 시도 가 거의 대부분 작심삼일로 끝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17장에서 소개했듯, 이 신경망 사이에 전기 신호가 전달되는 효율은 반복 학습할 때마다 증가한다. 신경세포 사이의 틈인 시냅스의 구조가 더 효율적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거나 악기를 연주한 사람들은 이를 경험으로 알고 있다. 처음 수학을 접하고 힘들어 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덧셈, 뺄셈을 배우고 구구단을 외워야 하는 초등학생, 방정식을 접하는 중학생, 그리고 미적분을 배우는 고등학생 시절을 떠올려 보라. 하지만 매일 조금씩 반복 학습을 할 때마다 수학이 편안해진다. 수학적 사고를 담당하는 뇌의 신경망이 더 효율적으로 전기 신호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것을 업으로 하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매일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그것이 괴롭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 P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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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8-29 0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네요. 유익한 공부였어요. 이미 인간들의 DNA에 생존본능과 결부되어 크리티컬 패스라는게 있자고 하더라구요. 이는 이성이 아닌 본능이지요.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은 기피대상입니다.ㅎㅎ
 

질소비료가 나오고 보릿고개가 사라지는 1970년대 전까지 인류는 배고픔에 길들어 있었고, 우리 뇌는 지금도 언제든 기근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을 디폴트로 여기고 있다. 우리 뇌에게는 그것이 편안한 상황이다.
단 음식을 찾고, 먹을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먹는 것을 21세기의 건강과는 상관없이 우리 뇌는 명령하고 있다.


행복하게 살겠다는데 왜 그것이 건강에 안 좋다 는 것일까? 이 책의 2장에서 설명한 인류 역사 이야기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우리는 1970년 이전, 즉 인류 역사의 99.95%를 먹을 것이 부족한 상태에서 진화해왔다는 것에 주목하자. 그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포도당이 많은 음식을 열렬 히 찾아다니고 필요 없는 운동을 삼가는 사람들이 자연 선택 된 것이다. 생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뇌도 덩달아 진화하니, 단맛을 접하면 뇌에서 각종 호르몬을 분비하면서 "행복하다고 느끼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지난 50년간 세상은 바뀌었다. 현대 사회에서 뇌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만 따르다가는 과도한 영양섭취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을 수밖에 없다. - P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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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하동보다 건강에 좋다?!


한국은 어떤가? 2018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서울 경기 지방의 사람들이 비교적 오래 그리고 건강하게 살고있으며 경제적으로 낙후한 지역들의 수치가 비교적 낮았다.
110 구체적으로 경기 분당, 그리고 서울의 서초구가 건강수명이 가장 길었으며 경남 하동, 전북 고창군이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1등과 꼴지가 무려 13.7 년의 차이를 보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생기는 걸까? 의료시설 때문일까? 지역에 따라 증상에 맞는 약을 제대로 처방하지 못한 탓일까? 그런 증거는 없다. 반면 각종 자료를 보면 건강수명이 긴 지역들이 바른 생활 습관에 관한 통계도 좋다는 것이나타난다. 비만율과 반비례하는 것은 사람들의 운동량이다.
질병관리청 설문 조사 결과에 의하면 하루 30분 이상 주 5일 걷는 사람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 서울 송파구이다. 80% 넘는 응답자가 이 정도 운동을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가장 낮은 곳인 경남 합천군은 2019년 전체 응답자의 14%만이 이 정도 운동을 한다고 대답했다. 이러한 통계들은 영양분, 체중 그 리고 운동 습관이 건강수명과 큰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 P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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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접합술이라니. 과학자들의 상상력은 끝이 없다.
어쨌든 젊은 피의 효과는 입증됐단다.

적게 먹는 것이 노화를 늦춘다는 사실을 밝혀 유명해진 코넬대학교의 클라이브 맥케이(Clive McCay) 박사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쥐 접합 수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 젊은 쥐와 늙은 쥐들의 혈관 계통을 접합해서 9개월에서 18개월가량키웠더니, 늙은 쥐들의 뼈가 무게나 밀도에 있어서 접합된 젊은 쥐와 비슷해졌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1972년에는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비슷한 실험을 했는데, 접합 실험 후 늙은 쥐들이 대조군에 비해 5개월가량 오래 산다는 결과를 발표했 다." 피에 우리 영혼이 담겨 있다고 믿는 사람이 많던 차에, 젊은 피에 우리를 회춘시킬 수 있는 신비로운 힘이 있다는 것 을 보여줬으니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 P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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