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도서관 주차장에서 탈의를 하고 오늘은 도서관 화장실에서 화장을 했네. 보름달이 여지없이 환한 밤에 나는 바람이 났네. 단단한 붉은 벽돌의 등짝을 만지며 나는 그만 울었네. 담배를 피워물고 선 유리창. 가로등 불빛에 기댄 눈동자. 지켜보는 이 누구랄 것도 없이 아랫도리가 꿈틀거리고 기다려온 날들의 카운트가 심장을 옥죄는 그 기분이라니. 개의치 않으리. 주눅들지 말라던 그 말을 후려치고서라도 난 주눅들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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