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적 인간을 만났다. 한마디로 연구대상. 하지만 생각해보자. 세상에 어떤 인간이 문제적 인간이 아니란 말인가.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그도 그렇고 그녀도 그렇다. 알고보면 다 그런 것이다. 다만 모른 척 할뿐. 아닌 척 하면서 외면하는 것이 속 편하고 또 안전하니까. 그렇다고 느끼니까.
머릿속으로 치열하게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아서 그런가, 살아온 이력이 늘 이 모양인 것은. 하지만 후회없다. 지금 난 최고의 인생을 맞이한 것이다. 사뭇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드디어 제대로 된 문제적 인간을 만났다. 아무 것도 아니라고, 별 거 아니라고 스스로 판단하게 되는 그 자명한 시간이 올 때까지 난 예전에 없던, 아니 예정에도 없던 새로운 경험을..아, 어쩌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