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아이
필립 베송 지음,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불행한 일이 일어났고, 그 불행은 세상에 알려지면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간다. 그러니까 그 길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새로움을 추구하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이 새로움이란 자극 그 자체일 뿐이다. 어쩌면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우리들 무뎌빠진 두 귀를 그나마 솔깃하게 할 그런 이야기들은, 불행에서 시작된 그 길 위의 여정을 지켜보는 태도에 있다. 흠과 음 사이의 작은 한숨과 아와 오 사이의 또다른 한숨 같은 것. 도대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팔짱끼고 구경하는 마음이라니. 난 솔직히 이 소설(이걸 과연 소설이라 할 수 있을까? 실존인물이 버젓이 살아있고 이미 언론에 알려질대로 알려진 살인사건이며 범인을 찾는 과정도 모두 공개된 마당에, 물론 미제사건으로 남았다지만)의 결말이 내가 원하는 바대로 움직여주길 바랐다. 물론 그건 작가의 노림수에 내가 잘 놀아났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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