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백이 장정일에게 이렇게 말했다. 115쪽의 얘기다.
˝ 극작가의 능력은 시대를 포착하는 능력입니다. 그런데 이 시대의 특징은 작가가 거울 역할을 하지 못할 만큼 명확하거나 단순하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이 작품(황색여관)을 쓰면서 나는 여관주인이야말로 작가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여관 주인에게 1층을 줄 수도 없었고, 2층을 줄 수도 없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밖으로 내쫓을 수도 없고...... 그는 투숙객들의 갈등을 조정할 능력이 없고 살육극을 막지도 못하면서 모든 걸 챙기죠. ˝
인터뷰는 이렇게 끝난다. 여기서 임팩트를 말해서 무엇하리. 가슴이 아니라 골이 시원해보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