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백이 장정일에게 이렇게 말했다. 115쪽의 얘기다.

˝ 극작가의 능력은 시대를 포착하는 능력입니다. 그런데 이 시대의 특징은 작가가 거울 역할을 하지 못할 만큼 명확하거나 단순하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이 작품(황색여관)을 쓰면서 나는 여관주인이야말로 작가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여관 주인에게 1층을 줄 수도 없었고, 2층을 줄 수도 없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밖으로 내쫓을 수도 없고...... 그는 투숙객들의 갈등을 조정할 능력이 없고 살육극을 막지도 못하면서 모든 걸 챙기죠. ˝

인터뷰는 이렇게 끝난다. 여기서 임팩트를 말해서 무엇하리. 가슴이 아니라 골이 시원해보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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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4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09-24 23:43   좋아요 2 | URL
요즘 잎따기 시작했어요. 잎을 안따주면 사과가 퍼렇게 그대로 있을 확률 50퍼션트? 라네요. 아마도 그럴거예요. 뻥이 아니라 수십년 농사한 분들의 경험일거예요.
요즘 날씨 좋아요. 낮에는 땀벙벅이지만 저녁엔 으실으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