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의 등장인물이 25명이면 많은 건가 적은 건가. 암튼, 적어도 이름때문에 헷갈리는 일이 없었던 걸 보면, 불필요하다싶은 인물은 단박에(?) 알아보고 일찌감치 용의선상에서 배제했기 때문인 것도 같다. 엘러리 퀸인지 얼레리 뀐인지 이름은 들어봤고 이쪽 업계에서 유명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로마 모자 미스테리>부터 <드루리 레인 최후의 사건>까지 13편의 엘러리 퀸 콜렉션이 있다는 건 이제 막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난 그 중에 한 권, 딸랑 한 권을 이제 막 읽었으니, 뭘 어째야 쓸까. 어떤 감상후기를 써야 할까. 여름도 다 갔는데.

가령, 이런 건 어떨까.

이 책의 시작은 등장인물 소개 이전에 `독자에게 띄우는 공개장`이 나온다. 짧은 두 페이지 분량이지만 이 내용이 나로선 다소 충격이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책이 끝나고 이어지는 역자후기(?)이다. `바너비 로스의 짧고도 놀라운 삶`-김예진(직업은 번역가로 되어있고). 김예진? 왜 김예진일까. 실제 이 책의 번역은 서계인 아닌가. 서계인이 아니고 김예진이라서 놀라운 건 사소한 문제고, 복잡다단하게 걸어온 엘러리 퀸 소설의 일대기(?)를 더욱 복작복작 복장 터지게 무엇보다 너무 재미없게 썼다는 것이 놀랍다. 만약 이 내용으로 쪽지시험을 본다면 난 빵점을 맞아야 할 것이다. 암튼, 엘러리 퀸이라는 필명이 두 사촌형제(만프레드 리, 프레데릭 다네이)의 콤비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여기저기서 남발되고 있지만, 나로선 요령부득이다. 골치가 지끈지끈 아픈 지상최대의 미스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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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7 23: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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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2016-09-08 14:11   좋아요 1 | URL
추석 앞두고 바빠야 하는데 `의외의 일`-(우려했던 일이기도 하구요)로 생각만큼 바쁘지 않네요. 사과가 얼른 빨개져야 하는데 빨개지질 않아서요ㅜㅜ 봉지 씌운 효과를 너무 기대해서 그런지, 요즘 날씨가 자주 흐려서 그런지, 암튼 사과 색깔이 영 부실해요. 추석 대목을 노릴래야 노릴 수가 없는 상황.. 그러니 하늘 한번 쳐다보고 사과 한번 쳐다보고... 멘탈이 벙 쪄서 하늘이 노래지는 기분까진 아니지만 좀 그렇고 그런 나날입니당. 흑흑..

2016-09-08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09 0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09 0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09 09: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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