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쪽이 넘는다. 그러니까 정확히 이야기의 본문은 707쪽까지고 나머지 10쪽은 작가 본인의 `발문`으로 끝을 맺는다. 난 이 마지막 발문이 궁금해 죽겠지만 참는다. 익히, 대단하다고 들었다. 그렇지만 얼핏, 들었다. 기가막힌(?) 반전일수도 있다고 하면서 떠드니까, 과연 내 귀를 막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들으면서도 듣지않으려고 했다. 마치 공포영화를 보면서 질끈 눈을 감되 기어이 실눈을 뜨는 순간이 있는 것처럼, 귓구멍을 아주 적당히 막았다가 또 적당히 열었다가를 반복하는 스킬이랄까. 뭐 그렇다고 해두자. 말인즉, 결정적인 스포에 노출되었다는 얘기다. 김이 샜다고도 볼 수 있지만 내 눈으로 확인하기전까진 끝난 게 아니라고 우기겠다. 마셔 봐, 아직 좀 남아있다니까? 탄산이? 아니 탄식이..

여튼,

조이스 캐롤 오츠의 <그들>을 읽고 있다. 300쪽 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지가 멀지 않았다. 707 ,717 쯤이야 그까이거 우습지 뭐. 현재 나의 독서 마인드가 모름지기 이렇다. 호연지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달까.ㅠㅠ 산중턱에도 못온 주제에 고지 타령이나 하고 있고 없고를 떠나, 어서어서 줄스가 차를 몰고 세인트루이스를 향하는 걸 보고싶다. 아, 점심도 귀찮다. 혼자라면 혼자 라면이나 후루룩 끓여머코 말텐데. 이게 남편한테는 미안한 소리라고 해서 내가 남편을 덜 사랑한다는 척도..? 그러니까 사랑하는 것도 척,이 필요하다는? 마음에도 없는 엄지척이 필요한 때가 있듯이?

뭐 그건 그렇고..


어제 비가 그쳤고 오늘도 비가 그쳤는데,
어제 본 달천강은 이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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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5 2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07-16 23: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말 비소식에 어제부터 기대에 차있엇어요. 덕분에 맘놓고 술 마셧더니 오늘 하루 망했어요. 이제 기운을 차리고 댓글 겨우 다는데요,

그래도,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여름은 아름답다는 생각.
남은 주말도 즐겁게 보내시리라 믿으며..^^